저는 엔프제입니다. 선도자 유형이죠. 삶에 위대한 사명감을 느끼고 그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상주의적 성향을 지닌 이 유형의 사람들은 세상에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올바른 일을 할 기회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 유형의 많은 사람들이 정치인, 코치, 교사 등 리더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카리스마는 직업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등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ENFJ 유형은 사람을 좋아하고 친절하며 사람 사이의 조화를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활달하고 열정적이며 표현이 풍부하여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선호합니다. 욕구를 잘 파악하여 사람 간의 욕구를 조종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동하면서 가치가 동일한 목표를 성취했을 때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ENFJ 유형은 인간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항상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애씁니다. 이점이 가끔 자신과 타인에게 부담으로 와닿을 수 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해 타인의 감정을 잘 읽고 쉽게 공감하는 편입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동정심이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의 문제에 매우 깊이 관여하는 편인데, 종종 가깝지 않은 사람의 문제까지도 과도하게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 <MBTI - ENFJ 유형> 네이버 지식백과
저는 친절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사랑하자'가 제 노트북 비번이고 사랑을 매우 중요시 여깁니다. 여기서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만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제 궁극적인 목표는 사랑으로 키워진 많은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 목표를 위해 리더십을 크게 발휘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그 목표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저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살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산다는 게 공격을 당해도 수비를 하지 않고 공격의 이유를 이해하려 하고 공격을 정당화해 공격을 알고도 당해준다는 뜻입니다. 기꺼이 호구 잡히면서 살겠다는 게 삶에 대한 제 태도입니다. 남이 나 때문에 슬프고 힘든 게 더 싫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친절한 제가 친절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일 할 때입니다. 제가 하는 영상기자라는 일은 저를 친절하면 안 되게 만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 걸 똑바로 챙겨와야 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서든 챙겨와야 합니다. 돈 받고 일하니까요. 물론 제 가치관을 아예 뒤집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없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으로 일할 수 없습니다. 조금은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호구 잡히면 호구 잡히나 보다 하지 못하고 모르는 사람과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윽박지르며 카메라를 막아서거나 카메라를 쳐버리는 사람과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오디오맨이 실수를 해 지적을 하고 꾸중을 하는 제 모습을 볼 때면 저조차도 제가 낯섭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실수가 사고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겠죠. 적어도 한 가지 제가 지키려고 하는 게 있다면 절대로 인신공격을 하지는 말자는 겁니다. 인신공격은 언어폭력임이 분명하니까요.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당연하지만은 않다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