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요즘 또 울어요. 이유는 묻지 마세요. 이유가 없다는 것 또한 문제니까요. 그래서 아픈 거겠죠? 그렇게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어제 병동에서 만난 친구의 생일이었어요. 그 친구 덕분에 병동 생황을 덜 외롭고 덜 무섭게 한거 같아서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나와서도 문득문득 드는 여러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마음을 표현했더니 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자기도 항상 하는 생각이 첫 입원에서 저를 만나고 제가 먼저 다가와 줘서 자기가 입원이라는 것에, 병원이라는 곳에, 또 이런 자기의 병에 대해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구요. 자기도 제가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도 제 곁에 있을 수 있어서 여전히 행복하다구요. 우리 앞으로도 서로 이렇게 버팀목이 되어주면서 함께하자구요. 자기가 제 덕분에 혼자가 아니듯 저도 언제나 혼자가 아닌 거 알고 있지 않냐구요.
맞아요. 그 친구 말대로 저는 혼자가 아니에요. 저는 혼자였던 적이 없어요. 사랑한다고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제게 자기 생일이 제게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우리 같이 행복하자고 하더라구요.
같이 행복했어요. 오고 간 대화도 대화였지만 그 친구가 적어도 생일날 하루만큼은 행복할 거 생각하니까 그랬나 봐요.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행복했으면 하지만요. 그리고 또 울어버렸습니다.
고마워. 내 하루를 채워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