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임강유람도권/漢臨江遊覽圖券/정수영(1743-1831. 조선, 횡권, 견본담채, 국립중앙박물관> 정수영의 작품을 모사해본 그림.
牛尾川爲船人小留聊店繫船之所
우미천에서 뱃사람에게 만류되어 배를 묶어둔 곳에서
잠시 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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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로 한양을 출발하여 원주 흥원창에 이르는 여정을 비롯하여 경기도 영평, 금천, 도봉산, 삭녕, 황해도 토산 등 경기 부근을 여행하며 그린 스케치풍의 실경산수화. 두루마리를 그때그때 펼쳐가며 재량에 따라 가로를 길게 또는 짧게 운용하면서 모두 28곳의 경치를 사생한 그림이다. 정수영은 평생 그림과 시에 심취하였고, 특히 중년 이후 여행을 즐기면서 그린 실경산수화에서 그의 개성을 발휘했다. 그는 잘 알려진 명승, 명소의 경관보다 자신의 눈으로 포착한 이미지를 중시했다. 화가 개인의 감성과 인상을 전달하는 그의 여행 스케치는, 당시 유행한 관동팔경이나 금강산화첩 등에 그려진 실경이 마치 종합적으로 기획되고 알아보기 쉽게 정리된 느낌을 주는 것과는 다른 개성적인 화면을 창출했다. - 국립중앙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