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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죽화(石竹花)

당신도 자세히 보면 무척 괜찮다.

by 재이
고려 중기의 정습명의 한시 석죽화에서 모티브를 가지고 오고 단원의 화결에서 영향을 받은 나의 그림 작업


세상에선 모두들 붉은 모란꽃만 사랑하여/정원에 가득히 심고 가꾸네/누가이 거친 초야에/좋은 꽃떨기 있는 줄 알기나 하랴/어여쁜 모습은 연못 속의 달을 꿰뚫었고/향기는 밭두렁 나무의 바람에전하네/외진 땅에 있노라니 찾아주는 귀공자 적어/아리따운 자태를 농부에게 붙이네

​世愛牡丹紅(세애목단홍)

栽培滿院中(재배만원중)

誰知荒草野 (수지황초야)

亦有好花叢 (역유호화총).

色透村塘月(색투촌당월)

香傳隴樹風(향전롱수풍)

地偏公子少(지벽공자소)

嬌態屬田翁)(교태속전옹)/출처 : 교과서 고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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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가 장기화 되어감에 따라 사람들은 영상속 스타들을 따라가기 바빠졌다. 전에는 대중과 차별되는 스타가 소수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온 천지가 다 스타인 시대다.

돈 많이 버는 법, 가꾸는 법, 어디서 무얼 하는 법....

손가락 터치 하나면 수많은 가르침들이 쏟아진다.

마음에 쏟아지는 별들 중 진실로 우리에게 필요한 별은

무엇 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냥 당신 자신도 있는 그대로 괜찮다.

에센 에스 스타 아니어도 존재 자체로 괜찮은 것이다.

이 한시의 석죽화처럼 오늘 하루를 산 당신도

무척 훌륭하다. 꼭 모란이 아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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