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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도 듣기 힘든 필리핀의 역사 이야기 2부

by Eugene Ahn


모두 안녕하셨어요?

1편에 이어 2편 이야기 이어갑니다.

카를로스 왕이 마젤란을 탐험 항해에 지원해 주는 대가로 내놓은 그 세 가지 약속이 뭐였냐 하면....

"​젤란이라고 했나?~~ 전에는 내가 버럭 화를 내서 미안하게 됐다.. 우리도 당한 게 많아서 그런 거니까 이해 좀 해라~"

"암튼 다 잊어버리고 내가 너희 제안을 받아들여서 항해에 보내 줄 테니까 나하고 딱! 세 가지만 약속하자~ 세상에 공짜는 없는 거 잖니?"

​첫째, 네가 새로운 항로를 통해서 가다가 인도에 도착한다면 그래서 네가 향료를 가지고 온다면..
그건 다 니 거 아니고 내 거야 대신 내가 너한테 20% 정도를 줄게.


둘째, 네가 돌아다니다가 콜럼버스처럼 신대륙을 발견하면 그것도 다 니 거 아니고 내 거다..
대신 내가 너한테 네가 맘에 드는 곳을 통치할 수 있는 권한을 줄게.


셋째, 네가 어디든지 새로운 땅을 찾아내서 땅바닥에 발을 딱 딛게 되면 거기서 네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천주교를 전파하는 거다.

​의외로 간단하지 않냐? 그리고 너한테도 인생 바꿀 수 있는 빅 딜이잖니~~

어때? 슬슬 구미가 당기지?

​왕의 약속은 바로 이 세 가지였습니다.


생각보다 좋은 조건에 이를 모두 수용한 마젤란은 비로소 꿈에 그리던 새로운 세계로의 항해를 떠날 수 있게 된 것이었죠.

​이날이 1519년 9월 20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출항을 시작한 마젤란의 함대는 브라질 인근을 지날 무렵 반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선원들의 불만이었죠..

"이거 저 포르투갈의 미친놈 때문에 우리는 낭떠러지로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고 말 것이다. 난 집에 처자식도 있는데..ㅜㅜ
저 놈을 죽이고 가족들이 있는 스페인으로 돌아가자.."

​사실 마젤란은 이런 폭동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함대가 출발한 후 며칠이 지나 스페인의 페넬로페에서 물자를 보충하던 중 처남이자 친구였던 바르보사로부터 서신을 받습니다.

​'부사령관인 카르타헤나가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니 조심하세요~'
서신의 내용대로 카르타헤나는 사사건건 마젤란의 항로나 제의에 번번이 반기를 들었고 참다못한 마젤란은 급기야 반역죄라는 명목으로 카르타헤나를 배의 갑판 아래에 가두어 버렸었습니다.

​그 후 다른 배의 선장인 퀘사다가 자신이 운용하는 배를 장악하고 마젤란에게 반기를 들어 마젤란을 배신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마젤란이 퀘사다에게 투항하는 척하며 두 명의 자객을 보내 퀘사다 붙잡습니다 그리고 다음 정박지에서 이들을 용서하는 척 육지로 데려가서 다른 선원들과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산체로 껍질을 발라내어 참혹하게 죽이고 맙니다. 그리고 그 반란에 참여한 주동자 대부분을 모두 죽여버립니다.

이 날의 기록에는 마젤란의 절친이었고 추종자였으며 탐험의 기록을 담당했던 서기 안토니오 피카페타 마저도 '마젤란이 치사하고 잔인했다'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있을 때 '때는 이때다~~!!' 하고 한 척의 배가 도망쳐 버렸습니다.

마젤란은 이를 뒤 쫓지 못했지만 나중에 이 배는 침몰한 것으로 기록에는 남아 있습니다.

​이 참혹한 모습을 지켜본 선원들은 "저렇게 죽느니 까불지 말고 잠자코 있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거나 물고기 밥이 되어서 죽는 편이 낫겠다~"하고 마젤란에 복종을 맹세하게 됩니다.

이렇게 반란과 폭동을 잠재운 마젤란은 브라질을 지나 남아프리카의 남단에 도착할 무렵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지구 끝을 돌아 나가는 커다란 해협을 발견합니다..

​마젤란은 미친 듯이 기뻐했겠죠?^^;

"아~~ 지구 반대편엔 낭떠러지는 없었어.. 역시~~ 내 생각이 맞았었어.. 가슴이 뛴다, 뛰어...ㅎㅎㅎ"

"그리고 내 예상대로 역시 지구의 반대편으로 가는 문이 있었구나..^^"

그러나...
그건 해협이 아니라 드넓었던 라플라타 강의 하구였습니다.
너무 크다 보니 이걸 해협으로 착각을 한 거였죠..

왕에게 큰소리 뻥뻥 치고 선원들 죽여가며 찾아온 길은 결국 강의 하구였고 그 길을 다시 돌아 나오면서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린 마젤란은 쓰디쓴 좌절을 맛봐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 때문에 선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라플라타강의 충격과 기근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항해를 해나가다가
정찰을 나갔던 배에게서 기쁜 소식이 들려옵니다..

'새로운 해협을 찾았다..~'

우여곡 끝에 자신의 예상이 틀리지 않음을 깨닫고 이번엔 조심스레 기뻐했습니다..^^;(농담;;)

​그러나...

목마르게 그리던 그 해협으로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급한 물살과 큰 폭풍을 만나게 됩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배 한 척이 도망치다가 침몰하고 수많은 희생자와 부상자를 얻으며 약 15일 만에
죽을 고비를 넘겨 이 해협을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해협을 지나오자 갑자기 나타난 잔잔한 바다.....!!
뒤는 폭풍이 치고 생 지옥인데 해협을 빠져나오자마자 펼쳐지는 고요한 바다... 그리고 그 잔잔한 바다가 연일 이어지는 모습에 마젤란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마젤란은 항해의 기록을 담당했던 서기 안토니오 피카페타를 불러 명령합니다.

​"피카페타야~ 네가 봐도 멋지지 않니? 그래서 말인데 난 이 바다를 태평양이라고 부르련다.. 기록에 그렇게 적어라"
그래서 태평양이라는 이름은 마젤란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사실 그렇게 잔잔하지 않았는데 폭풍 속에서 너무 고생을 한 터라 유난히 잔잔해 보인 거라고 피카페타가 적었답니다..ㅋㅋ 은근히 웃긴 피카페타)

​그리고 마젤란이 죽다시피 고생하고 빠져나온 지금의 칠레 남부의 해협은 훗날 마젤란해협이라고 불리게 되죠.
(그 후 활발한 왕래가 이루어졌던 유명한 해협이 되었지만 훗날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면서 지금은 거의 다니지 않는 항로가 되었습니다. )

​이렇게 이 해협을 빠져나오면서 비타민 부족 및 기근,으로 비롯된 영양실조 등으로 인하여 전염병이 돌게 되고 잇몸이 부어올라 치아가 모두 뽑혀 나가고 씹지도 못하는 상황에 많은 선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식량이 떨어져 쥐를 잡아먹고 배의 돛을 잘라먹으며 생사를 건 항해를 이어가죠.. 그리고 마젤란은 새로운 스타일의 양치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ㅋㅋ

​마젤란 해협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나타날 줄 알았던 향료의 땅 몰루카제도..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던 거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바다.. 죽어가는 선원들..
그렇게 또 새로운 양치기의 역사를 쓰는가~ 했던 그 무렵 정찰 나간 배에서 고함소리가 들립니다~

육지다~~~ 육지가 나타났다~~
드디어 육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도착해서 보니 작은 섬 몇 개가 모여있는 그런 곳...
거기에 사는 얼굴이 검고 육중한 체격을 가진 사람들??
"아~ 내가 드디어 인도 근처에 온 것인가??"

​마젤란 일행은 일단 여기서 신선한 야채와 음식을 얻게 되고 그들이 가져온 문명의 물건들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3일째 되던 밤.. 마젤란의 함대가 잠을 자고 있는 틈을 타서 그 섬에 원주민들이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무기와 물자들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무기를 잃고 병에 지치고 쓰러진 마젤라의 일행은 그 원주민들이 또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몰라
두려움에 황급히 그 섬을 빠져나옵니다..

마젤란은 이 섬에 1521년 3월 21일에 도착했으며 7일을 머물렀고 상당량의 무기와 물자를 약탈당했습니다. 그리고 마젤란은 그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한 일이 너무 분해서 다시 서기 피카페타에게 명령합니다.

​피카페타야~ 내가 말이야~ 억울하고 분해서 미칠 것 같다... 저 재수 없는 불운의 섬을 지금부터 나는 도둑들의 섬이라고 부를 거야!!
그러니 기록에 그렇게 남겨라!!

​이 섬이 바로 지금의 "괌"입니다.~~
"우마탁"이라는 지역에 도착했었고 괌에는 지금도 마젤란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렇게 항해를 다시 시작해 1달 즈음이 지난 1521년 4월 7일..
마젤란은 드디어 또 다른 섬을 발견합니다.~

​육지다.~~~
선원들의 기쁨에 찬 함성이 터져 나온 그곳..
이곳이 바로 제가 살고 있는 그리고 최고의 여행지로 알려져 있는 바로 그 세부섬이었습니다.

마젤란은 그렇게 육지 쪽으로 배를 빠르게 몰아갔고 배가 섬 인근에 도착해서 축포를 쏘고
바닷가에 닻을 내리고 주변의 분위기를 살폈는데..
이상하게 이 섬의 원주민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아~~ 뭐야 공격을 하던 와서 '너네 누구니' 하고 물어보던 아니면 환영을 하던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얘네들 어디가 모자란 거야 아니면 뭐 싹수가 없는 거야?
최소한 초등학교 도덕시간에 한 시간이라도 예절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면 인사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냐?...."

​세부에 살던 원주민들이 처음에 마젤란의 배들을 보고 인사나 저항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배들을 중국 상인들의 배로 착각했습니다.

​필리핀의 중앙에 위치한 세부는 이때까지만 해도 멀리는 아라비아와 중국 가깝게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사 인근의 상인들이 모여들어 상업활동을 하고 있었던 시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그런 동네였고 섬이었습니다.

​외국 배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었죠.. 그래서.."음 중국배가 들어오는 구만.." 하고 어떠한 저항도 인사도 하지 않았던 거죠..

​이윽고 배는 세부섬에 정박을 하고 가까이서 배를 보고는 난생처음 보는 배의 모습과 큰 소리로 쏘아 대는 대포 소리에 놀라게 된 거죠

​암튼 배가 정박하자 마젤란의 함대를 중국의 배로 알고 배로 달려간 원주민들은.. 세상에 더 없는 충격을 받게 됩니다.

"오마이 가~~ 뜨..
사람은 다 새까만 줄로만 알았는데..ㅠㅠ"
이것들은 몸이 하얗고 덩치가 큰 사람들이 배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젤란도 이런 이들을 이상하게 생각했고 원주민들 역시 그랬었습니다.
우선 이들에게 먹을 것을 얻고 서구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나눠 가지며 며칠간의 안정을 위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마젤란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들은 왜 이 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그래서 마젤란은 정찰병들을 육지로 내려 보냅니다~

"얘들아 도대체 얘들 이유가 뭔지 좀 알아보고 오너라~~"

이윽고 마젤란은 몇 가지 이야기 듣게 됩니다.

​이 섬에는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언젠가 몸이 하얀 사람들이 나타나 우리를 신께 인도할 것이다'..


그리고 왕의 동생이 병에 걸려서 죽어간다..

당시 필리핀은 필리핀도 아니었고 나라의 형태를 갖춘 그런 지역이 아니라 섬마다 왕이 하나씩 있어서 그 지역을 통치하는 부족국가의 형태였었습니다.

​당시 세부의 왕은 라자(왕) "후마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왕비 "주아나"
이 후마본의 동생이 병에 걸려 죽어간다~ 소문을 듣게 된 거죠..

그 말을 들은 마젤란은.."증상이 어떻드노~~??" 알아봤더니 열이 펄펄 나고 어른이 돼가지고 콧물을 질질 흘리고 먹지도 못하고 뒹굴뒹굴 그러고 있답니다.."

​마젤란의 번뜩이는 재치였는지 그냥 얻어걸린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때 마젤란은 천주교를 전파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 스페인에서부터 데리고 갔던
빡빡머리 발데라마 신부님을 불러 이야기합니다..

​"형.. 이거 어쩌면 기회일 수도 있겠네.. 형이 걔네 집에 가서 기도 좀 해주시고 나오기 전에 몰래 입에다가 머 하나 쑥~~ 넣어주고 나옵시다.."

​그래서 그 발데라마 신부님이 그 죽어간다는 왕의 동생집으로 찾아가서 말도 안 통하는데 "흥얼흥얼, 회계하라~!! 막 윽박지르면서 믿어라.. 구원을 얻고.. 영생을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기도를 해 준 후에 입에다가 가져갔던 약 하나를 우~~ 욱 넣어주고 나옵니다.

당시 원시인이나 다름없었던 세부의 원주민들...
들판이며 산이며 온 동네를 톰슨가젤처럼 뛰어다녔던 야생 그 차체였던 세부섬사람들..

왕의 동생은 신부가 처방전도 없이 지어준, 생에 처음 먹어보는 내복약 처방에 약빨이 후~끈 받았나 봅니다..
죽는다던 애가 그 약을 먹고 이틀 만에 벌떡 일어난 거죠..

​이 소식을 들은 왕이 동생을 돌보던 사람에게 묻습니다~
"야!! 누가 다 죽어가던 내 동생을 살린 거냐?"

"어~~~ 그러니까 " 저기 큰 배 타고 온몸이 하얀 사람들이 와서 기도를 막 해 줬는데..
근데 얼마 안돼서 얘가 이렇게 살아났습니다~"

​"어! 진짜? 이거 옛날부터 내려오던 그 전설이 사실이었구나...
몸이 하얀 사람의 전설.. 그게 진짜였어~

원주민들은 이 신화 같은 전설이 실제로 이루어 진걸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된 것이었죠

​그래서 왕은 "그럼 난 그 수입산 형들한테 가서 걔네가 믿는 거 그거 뭔지 물어보고 그거 믿으련다.."
다 같이 가서 그분들을 영접하자!!~~~

​그래서 다시 살아난 후마본의 동생과 후마본 왕 그리고 그들이 거느리던 부족은 마젤란이 탄 배로 우르르~ 몰려 갔습니다.

이 무렵 마젤란은 생각했습니다..
"음~~ 기도 해 주고 약도 먹여 놨으니 조만간 뭐 반응이 오겠지?? ㅋㅋㅋ
흥미진진 하구만 움하하하하하하.."

​그때 저 멀리서 마젤란의 배로 씨커먼 원주민들 800여 명이 우르르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 이게 뭐야?"
" 아~ 이 동생이란 애가 죽었나 보네..ㅜㅜ "
"아 놔 내가 신부님한테 입에 약을 쑥 넣어야 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했구먼, 무섭다고 멀찍이 내 던지고 왔는 모양이구만... 아 진짜.. 돌아버리겠네...

상황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은 마젤란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한 손에는 십자가,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배 위에 올라서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 이 씨~~ 이제 하느님 뜻이다 다 죽이던지 아님 내가 죽던지..)
그런데 마젤란에게 우르르 달려온 왕과 원주민들은 마젤란을 보자 머리를 조아리고 후마본왕은 마젤란에게 묻습니다..

​"야~ 나 여기 왕인데, 너희가 믿는 그 신은 도대체 뭐냐? 우리도 우리 신이 있기는 한데, 평생을 소 잡고 염소 잡고 갖다 바치고 기도해 봐야 개뿔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게 없는데,

너희 신은 뭔데 기도 한 방에 죽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냐.?

​이제야 그 동생이 살아난 것으로 상황이 파악된 마젤란이 말합니다..
"어~~ 그거 하느님이라는 건데, 뭐 고작 이 딴 걸로 놀래고 그러니. 너네가 만약에 하느님 믿고 스페인 받아들이잖아? 이런 것쯤은 너네도 직접 할 수가 있어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야..
이런 것은 기적도 아니야 더 한 것도 많아~~
그니까 너네도 믿어볼래?~~"


"진짜? 죽어가던 사람이 일어났는데 이게 기적도 아니라고?? 그럼 우리 이거 믿을게~~"

이렇게 마젤란은 그들의 마음을 열어서 천주교를 전파하게 되고 스페인을 떠나기 전 약속 했던 왕과의 세 번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때는 바야흐로 1521년 4월 21일 마젤란은 세부 해안가에 통나무 두 자루를 엮어 높이 3미터가량의 십자가를 세우고 후마본 이 이끄는 부족민들 800여 명에게 아시아인 최초로 천주교 세례를 주게 됩니다.

​이 십자가가 바로... 여러분들이 세부에 오시면 실물로 보시고 "뭐야 이게 다야?" 하고 충격받으신 '마젤란의 십자가'입니다..

이렇게 십자가를 세우고, 세례를 주고, 파티하고...
우린 형제라고 그러고, 좋은 건 나눠가져야 한다고 꼬시고, 사탕발림하고, 금덩어리 보석 뭐 이런 거랑 향료 그 딴 거 어딨 니? 슬쩍 떠보기도 하고..^^;;
이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후마본이 마젤란을 찾아와서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젤란이형~ 오늘은 내가 형한테 부탁할 게 있어서 왔어요.. 지금 술 안 먹고 맨 정신으로 말하는 거니까 형이 꼭 좀 들어주세요~~ "

'

'2부에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ㅜㅜ
이야기가 또 길어지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조만간 빠른 시일 안에 3부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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