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고향친구 이야기

ㅡ 닉동강의 따뜻한 추억

by 유쌤yhs


흐르는 강물에 추억을 담고


5편. 고향 친구 이야기


낙동강이 흐르는 내 고향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미경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이 되었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며, 다정하고 누구보다 나를 좋아해 주던 친구였다.


우리 읍내에는 교회가 하나 있었다.

미경이는 부모님과 함께 그 교회를 다녔다.

자연스럽게 나도 친구를 따라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아빠는 나를 늘 아끼고 자상하셨지만,

불교 집안이라 내가 교회 가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으셨다.

독실한 신자는 아니셨지만, 큰아버지 집안의 영향을 받은 듯했다.

그래서 일요일에 교회만 다녀와도 꼭 한마디 하셨다.

“꼭 가야 하니?”

그 말에 나는 교회행사나 수련회에는 감히 참여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일요일 예배만 잠시 다녀오는 정도였다.

진짜 신앙은 대학 2학년이 되어서야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미경이와는 여전히 친했다.

시험기간이 되면 서로 집을 오가며 밤을 새워 공부했다.

미경이는 입학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을 만큼 공부를 잘했고,

나는 그만큼은 아니었지만 늘 경쟁하며 함께 성장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면 미경이 어머님은 맛있는 간식을 내어주셨고,

아버님은 나를 친딸처럼 아껴주셨다.


지브리 에이 아이 이미지



중3이 되어 우리는 도시로 함께 전학을 갔고,

고등학교 때도 같은 교회를 다니며 여전히 가까웠다.

대학도 같은 대학으로 진학했지만 단과대가 달라 자주 만나진 못했다.

미경이를 마지막으로 본 건 대학 졸업식 날이었다.

그날 우리는 함께 사진을 찍고, 부모님들과 식사를 했다.


사실 미경이 아버님은 우리가 중3이던 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이별의 깊은 슬픔을 느꼈다.

친구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내 마음의 슬픔을 미경이도 느꼈을 것이다.


낙동강이 흐르는 내 고향을 떠올리면

나는 여전히 미경이를 생각한다.

나보다 키가 작아서 함께 다니면 종종 동생으로 오해받기도 했던 친구.

그 후로 나는 그 친구보다 더 친해진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누구보다 나를 좋아해 주고,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도와주고,

신앙의 씨앗을 심어준 친구 —


가끔 나는 생각한다.

그 친구는 지금 어떻게 지낼까.

혹시 나를 한 번쯤 떠올리기도 할까.


어린 시절의 추억은,

세월이 흘러도 마음속에 따뜻한 강물처럼 남는다.

오늘은 그리운 친구에게

편지 한 장 써보고 싶은 날이다.






소개글


낙동강이 흐르는 고향을 떠올리면 언제나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밤새 공부하던 시절, 신앙의 길을 함께 걷던 시절, 그리고 헤어짐 이후에도 마음속에 남은 따뜻한 우정.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어린 날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담아본고향 에세이입니다.

오늘, 그리운 친구에게 마음으로 편지 한 장 써봅니다.




지브리 에이 아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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