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나를 위로하는 항구는 어디에
온라인 플랫폼의 바다에서
― 나를 위로하는 항구는 어디에
요즘 나는 온라인 플랫폼의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는 기분이다.
블로그, 브런치, 스레드,인스타....유튜브
한때는 숨 쉬듯 드나들던 이 공간들이
이제는 파도가 잔잔한데도 이상하게 마음을 지치게 한다.
글을 쓰면 반응을 살피게 되고,
반응이 없으면 이유를 찾게 되고,
이유를 찾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
“이제 내 글은 힘이 없는 걸까.”
“내 이야기는 너무 흔한 걸까.”
“계속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
연말이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마음이 이미 많이 지쳐 있었는데
계절이 그걸 드러내 준 걸까.
요즘은 SNS도 재미가 없다.
글을 쓰는 일조차
예전처럼 설레지 않는다.
한 줄을 쓰기까지 오래 망설이고,
쓰고 나서는 괜히 더 공허해진다.
돌아보면 아쉬운 순간들,
온라인 소통의 한계,
잘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글쓰기,
흔들리는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나는 종종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지?”
라는 생각에 빠진다.
그래서 신춘문예도,
전자책 계획도, 출판 작가의 꿈도
모두 부질없이 느껴지는 날들이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늘 이런 식으로
파도가 잔잔할 때보다
바다가 흔들릴 때 글을 써왔다.
기쁜 날보다
외로운 날에 더 많이 적었고,
확신이 있을 때보다
불안할 때 더 진심이 나왔다.
아마도 글쓰기는
나를 증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나를 살려 두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온라인 플랫폼은 바다다.
끝없이 넓고,
때로는 반짝이지만
항상 안전한 곳은 아니다.
좋아요 와 조회수는
등대처럼 보이지만
그 불빛이
내가 머물 항구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요즘 나는 묻는다.
“나를 위로하는 항구는 어디일까?”
아마도 그곳은
성과도, 반응도, 합격도 아닌
조용히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자리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글,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문장,
오늘의 마음을
그냥 오늘의 마음 그대로 적을 수 있는 공간.
지금은 그 항구를
다시 찾는 중이다.
2월에 블로그를 시작해서
너무 열심히 하다가,
8월에 블테기가 와서
인스타,스레드라는 항구에 머물렀었다.
그래서 위로도 받고
응원도 받고 브런치 작가까지 되어 브런치,유튜브라는 항구에
또 잠시 머무르기도 했다.
요즘은 다시 스테기가 왔는지
짧은 글 올리는 게 시들해지고
다시 블로그가 편해진다.
잠시 노를 내려놓고,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다그치지 않기로 했다.
겨울은 원래
많은 것을 거둔 뒤
비워내고 기다리는 계절이니까.
오늘도 나는
완벽한 글 대신
솔직한 문장 하나를 남긴다.
이 바다에서
길을 잃은 것 같아도
사실은
나에게로 돌아가는 중일 지도 모르니까
문득 겨울 바다라도 다녀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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