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도전한 나 자신을 칭찬하며
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 작품 발표
— 도전한 나 자신을 칭찬하며
오늘은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았다.
어제는 조금 늦게 잠들었지만, 몇 번 깨지 않고 숙면을 한 덕분인 것 같다.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좋았다. 아주 맑은 날은 아니었지만,
어제처럼 잔뜩 흐린 날도 아니었다.
나는 날씨에 따라 기분이 자주 흔들리는 편이다.
감성적이고 감정 기복이 있는 성격은 날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심리학자들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서 요즘은 “오늘의 기분은 내가 선택해야지”라고 다짐하기보다는,
날씨의 영향을 받는 나 자신을 조금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 마음으로 스레드에 날씨 이야기를 곁들인 짧은 글을 올리며
기분을 환기시키곤 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간밤에 도착한 문자들을 확인했다.
그중 브런치스토리에서 온 메시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올해 10월에 마감된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수상 작품 발표 안내였다.
나는 올해 2월 블로그를 시작했고, 8월에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작가가 되자마자 다소 무모하리만큼 용감하게
출판 프로젝트에 시, 소설, 수필 세 부문 모두에 도전했다.
이과 출신, 평생 수학을 가르쳐온 사람이 감히 글로 승부를 보겠다고 나선 셈이다.
무모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뿌듯했다.
도전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무려 1만 4천여 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는 사실을 보고
잠시 말을 잃었다.
수상작들의 제목만 훑어보아도 이미 분위기가 달랐다.
수상하신 작가님들 중에는
내가 브런치에서 구독하고 있던 분도,
다른 플랫폼에서 이름을 본 적이 있는 분도 한 분도 없었다.
아마도 온라인 활동보다는 글쓰기 그 자체에만
묵묵히 전념해 오신 분들이 아닐까 싶다.
도전하느라 애쓴 나 자신을 충분히 칭찬해 주면서도
마음 한켠이 조금 씁쓸해진 것은 사실이다.
아주 미세하지만, 1%쯤 되는 기대를
나도 모르게 품고 있었던 모양이다.
마치 복권을 사놓고
“혹시나…” 하고 기대하는 마음처럼.
그래서 오늘은 원래 준비해 두었던
심리학 테라피 글 대신
또다시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나는 브런치북 프로젝트뿐 아니라
신춘문예에도 세 곳의 신문사, 여섯 부문에 응모했다.
발표는 내년 1월 1일.
그날이 다가올수록
또다시 아주 작은 기대와
작은 아쉬움을 함께 마주하게 될 것 같다.
올해 나는 정말 많은 도전을 했다.
이웃님들의 응원을 받으며 하루하루 즐겁게 글을 썼고,
최근 시작한 유튜브는 어느새 구독자가 40명을 넘었다.
글 쓰는 사람에게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작사한 노래를 올리다가
오래전부터 버킷리스트였던 피아노 배우기 영상도 올렸고,
그 과정에서 받은 응원들이
다시 한번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공부하고 배우는 일을 좋아했다.
집에서는 아버지의 칭찬이,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인정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다.
어른이 되어 학원 강사가 된 뒤에도
원장님의 한마디, 학생들의 반응에
유난히 힘을 얻곤 했다.
이른바 ‘칭찬 중독’, ‘인정 중독’.
아무리 심리학 책을 읽고 공부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기 때문일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웃님들의 따뜻한 말과 응원에도
서서히 익숙해져 갔던 것 같다.
물론 칭찬과 인정은 삶에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남의 칭찬에만 매달리게 된다면
그 역시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이제는 진짜 마음을 비워보고 싶다.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가볍게 소통하고 있지만,
나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은 여전히 블로그다.
요즘은 찾아와 주시는 분들 글만 겨우 읽으며
조심스럽게 소통하고 있다.
한때 비슷한 위치에 있던 이웃님들의 블로그가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면
또다시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비교와 경쟁, 인정과 칭찬.
인간의 본성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아마 공중부양을 할 정도의 내공이 있어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다시 마음을 비워본다.
나를 살게 하는 글쓰기.
내 마음을 치료해 주는 글쓰기.
내 마음의 인사 같은 글쓰기.
그 덕분에 나는 올해도
많은 감정의 파도를 넘으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마음이 출렁거릴 날은 계속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글쓰기를 쉽게 놓지 못할 것 같다.
얼마 전 읽은 심리학 책에서
SNS를 ‘아주 예쁜 칼’에 비유한 문장이 오래 남는다.
그 칼로 요리를 할 수도 있고,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만 잘못 다루면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균형을 잡으며 글을 쓰고 SNS를 이어간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관리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글쓰기가 내 삶에 가져다준 좋은 점이 더 많기에
나는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수상하신 작가님들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시간을 내어 작품들도 찬찬히 읽어볼 생각이다.
내가 특히 깊은 위로를 받았던 책 역시
7회 브런치북 대상작이었던
김혜령 작가님의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었다.
오늘도 글 한 편에 마음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를
조용히, 그러나 성실하게 살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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