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에세이> 엄마의 온기

ㅡ남겨질 인생을 살아갈 나를 위해~~♡♡♡

by 유쌤yhs


오늘 브런치에서 한 작가님의 글을 읽다가
한참을 멈춰 서서 울었다.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를 두고
비어 있는 아버지의 집을 수리하는
이야기였다.
봄이 되면 다시 모시고 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그 집은 사람이 없어도
따뜻한 온기를 품고 기다리고 있다는
문장이 유독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엄마를 떠올렸다.
엄마가 요양원에 계시던 한 달 동안
나는 엄마를 새 빌라로 모시기 위해
정말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계약을 하고, 이사를 하고, 필요한 물건을 채우고
‘그래도 엄마가 따뜻한 집에서
지내시다 가셨으면’
그 마음 하나로 버텼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엄마는
그 집에서 딱 두 달을 사시고
따뜻한 겨울도 다 보내지 못한 채
천국으로 떠나셨다.


그땐 몰랐다.
그 두 달이 그렇게 짧게 느껴질 줄도,
그 시간이 이렇게 오래 남을 줄도.
엄마가 떠난 뒤
남동생들이 그 집에 살고 있지만,
엄마가 쓰시던 방은 그대로 두었다.
한 번씩 가족들이 모이고 엄마의 기일에도
모여 추도 모임을 가졌다.


나는 가끔 그 집에 가서
청소를 하고, 잠시 머물다 온다.
엄마는 없는데
이상하게 그 방에 들어가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사람은 없는데 온기는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엄마가 떠난 방을 그대로 두는 게 맞는지
한 번씩 생각이 많아졌다.


그런데 오늘 그 문장을 떠올리고 나서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만약 엄마가 남긴 그 공간마저 없었다면
나는 훨씬 더 많이 무너졌을 것이다.
만약 낡은 집에서 그대로
엄마를 보내드렸다면 후회와 죄책감이
지금의 나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엄마가 남겨둔 마지막 배려 같아."

그리고 또 하나.

"그 두 달은 엄마의 겨울이 아니라
나의 이후 인생을 위한 시간이었구나."

엄마는 자기 삶의 끝을 따뜻하게 하기보다
남겨질 내 삶을 조금이라도 덜 춥게 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집은 지금도 기다리고 있고,
그 방은 아직도 나를 안아준다.

오늘은
엄마의 온기를 다시 한번 느낀 하루다.
그리고 그 온기 덕분에
나는 또 하루를
무너지지 않고 살아낸다.





#엄마의온기

#남겨진사람의시간

#기억의방

#그리움의온도

#삶을기록하다

#마음을남기다

#조용한위로

#일상의문장

#오늘의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