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심리학 에세이> 마음아 안녕

10부 완결 편. 인생을 쓰다 ㅡ글쓰기의 힘

by 유쌤yhs



10부 완결 편. 인생을 쓰다 ㅡ글쓰기의 힘



인간의 생각은 무형이지만, 글은 유형이다.

무형은 반복될 수 있지만 유형은 유한하여 반복할 수 없다.

그래서 글은 영원히 쓸 수 없다.

이것이 글이 상념을 털어버리게 만드는 원리다.



마음을 글로 표현하면 반복된 생각이 정제되고 흐름에 질서가 생기면서 정리된다.

결론을 아는 드라마는 여러 번 보지 않는 것처럼 결론이 나버린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효과적인 규칙이 있다. 처음엔 무작정 쏟아낸다. 문법이나 논리를 고민하지 말고, 유려하게 표현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일단은 생각을 배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계별로 정리를 시작한다. 먼저 육하원칙에 맞춰 상황을 그려본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세세히 쓰고, 그때 느낀 감정을 돌아본다.

단순히 나빴다, 좋았다 정도가 아닌 정확한 감정의 이름을 찾아본다.

그리고 그 사건이 나에게 준, 혹은 앞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지 정리한다.




글쓰기 치료의 권위자이자 심리학자인

페니 베이커와 그의 동료들은

평범한 대학생 마흔여섯 명에게 글쓰기 과제를 내주었다.

이때 어떤 대학생들에게는 감정을 표현하는 글을 쓰도록 하고 다른 대학생들에게는

감정을 배제하고 글을 쓰도록 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추적해 보니,

놀라운 차이가 발견되었다.

감정을 글로 쏟아낸 학생들이 병원에 훨씬 적게 간 것이다. 무려 43% 차이였다.



마음을 털어놓으면 몸이 회복된다.

마음을 맑게 하려면 생각을 비워야 한다.

오염된 물을 흘려보내야 깨끗한 물이 들어오는 것처럼 비관으로 채워진 마음에는 희망이 들어올 틈이 없다. 오염된 물을 흘려보내는 작업이 바로 속내를 터놓는 일이다.



속내를 터놓는 일이 꼭 글쓰기여야 하는 건 아니다. 잘 맞는 상대에게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있다. 그러나 말에는 청자가 있고 청자의 반응에 따라 표현의 힘은 세지기도 하고 무력해지기도 한다. 반면 글쓰기는 듣는 사람이 없다.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다. 게다가 매일 글을 쓰면 놀라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건 바로 쓸 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삶이 더 이상 부정적이지 않고 희망에 차서 속내를 터놓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살린다.

그중에 제일은 모든 일을 글감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좋은 일뿐 아니라, 힘든 일도 슬픈 일도 글감이 되어 우리 인생을 더 다양하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처럼 글쓰기가 우리 마음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나는 내 삶 속에서 그 힘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나는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한 꼬마 때부터 쓰기를 좋아했다.

노트와 연필은 나의 둘도 없는 친구였다.

일기 쓰기도 재밌고 책 읽고 독서감상문 쓰기, 편지 쓰기.... 모든 쓰기를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책도 너무 좋아해서 아빠가 사 주신

모든 문학 전집은 겉장이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하지만 나에게 작가란 정말 저 먼 별천지 세상에 사시는 분들이라 생각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추리 소설의 대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으며 어떻게 한 인간의 머리에서 이런 상상력, 추리력 그리고 필력까지 나올 수가 있는지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그러다 문학, 소설을 지나 코로나 시기부터 심리학에 빠져 정말 엄청난 심리학 책들을 읽었다. 6년 정도 읽고 공부했으면 재미가 없을 법도 한데 나는 아직도 심리학이 너무나 재밌다.



평생을 독서와 글쓰기를 취미로 하며 조용히 혼자만의 세상에

빠져 살던 나 ㅡ

올해 2월에 처음으로 생애 첫 창작 소설을 쓰고 블로그를 시작해서 6개월이 지난

8월에 바라던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위장이 안 좋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예민한 성격이라 장염도 자주 걸려 입원도 가끔 하고 뼈도 좀 약해 툭하면

인대 손상으로 정형외과의 단골 환자다.

고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약간 채식주의자에 성격도 예민한 HSP, 거기에 지나친 감성형에 상처도 자주 받고...

한마디로 편하게 세상 살아가기에는

모든 안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다.

아무런 큰 시련이 없어도 살아가기 힘든 내게 나를 가장 사랑해 주시던 아빠는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떠나셨고,

엄마도 지난겨울에 하늘나라에 영면하였다.




원래도 생각이 많고 약간 우울질인 내게 홀로 남은 많은 시간들은 정말 나를 무기력에 빠지게 했다. 물론 일기장에 혼자 쓰던 감정 일기와 묵상, 산책, 독서 이런 하루 루틴들이 있었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나의 감정들을 시로 소설로 쓰면서 조금씩 회복이 되어갔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글을 읽고 진심으로 리뷰해 주시는 이웃님들을 만나면서 하루하루 마음이 행복해져 갔다.



그렇다. 글쓰기는 놀라운 힘이 있었다.

병원을 밥 먹듯이 가던 내가 지난 8개월 동안 거의 병원을 가지 않았고

몸도 아픈 적이 없다. 소화가 너무 잘 돼서 걱정일 정도가 되었다.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하루를 시작하며 또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살아 있는 것 같고 마음이 행복하다.



굳이 글쓰기의 거장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 말 "글쓰기는 나의 치료제"라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말 글쓰기는 나에게 더없이 좋은 치료제가 된 것이다.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인생을 쓴다.

그리고 행복하다.





[체크리스트 3가지]


1. 오늘 내 마음속에 반복되는 생각이 있나?


2. 그 감정을 정확한 이름으로 표현했나? (예: 슬픔, 불안, 서운함, 설렘)


3. 글을 마치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졌는지 점검했나?


[실천도구 3가지]


1. 감정일기 쓰기 – 하루 10분이라도 떠오르는 감정을 무작정 적어본다.


2. 육하원칙 글쓰기 – 사건·상황·감정을 구조적으로 정리한다.


3. 편지 쓰기 연습 – 특정 인물이나 나 자신에게 편지를 쓰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작가의 말]


오늘로써 저의 연재 심리학 에세이

'마음아 안녕'이 10부로

완결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쓴 연재 심리학 에세이가 여러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오늘도 나의 마음은 안녕한 지 돌아보시고

마음에게 따뜻한 인사 한번 건네 보는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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