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나를 다루는 연습
은퇴 후, 나는 매년 새로운 취미 하나를 경험해보기로 했다.
그중 하나는 최소 1년, 끝까지 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취미는 시간을 채우는 일이 아니라, 나를 대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도예와 가야금을 꾸준히 했다.
손에 남은 흙의 감촉과, 손가락 물집으로 외워야 했던 소리의 흐름은 내가 쉽게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해주었다.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그 시간은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요즘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차를 배운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장지에 그림을 그릴 때다.
색의 농담은 여전히 어렵지만, 색을 올릴수록 깊어지는 변화가 정성을 알아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된다.
지금의 취미는 내게 삶을 다루는 연습이다.
서두르지 않고, 대충 넘기지 않고,
그리고 조금 더 깊이 살아보는 일.
오늘도 나를 위해 시간과 마음을 쓰는 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