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최은영 첫 장편소설)

나를 울컥하게 한 p156.

by 하하

이 글을 읽고 눈물이 났다.
잘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너무 오래 나를 몰아붙여왔다는 걸, 문장 사이에서 그대로 마주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져야 하고, 더 강해져야 하고, 그래야 괜찮은 사람이 된다고 믿어왔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공감되는 대목에서는 위로도 받았다.
내가 약해서 힘들었던 게 아니라, 그동안 너무 애써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성취로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아도 지금의 나 역시 충분하다는 말처럼 들렸다.
그래서 이 글을 읽고 나는 생각했다.
애쓰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가지 않는 삶을.
버티지 않아도 괜찮고, 멈춰 서 있어도 버려지지 않는 삶을 말이다.
눈물이 난 건 슬퍼서가 아니라,
오래 참아온 마음이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좋은 글을 배우려다 나를 들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