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 대신 환경을 선택했다

by 행북

내가 이렇게나 게으른 사람이었다니,

요즘에서야

나를 다시 바라본다.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해놓고

미루는 요즘.

의지로 안 되는 게 어딨냐며,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고

괜히 마음속으로 큰소리쳤다.


직장에 들어와

화요일엔 운동 메이트 둘,

수요일엔 함께 땀 흘리는 동료 셋을 만들었다.

루틴을 짜두니

신기하게도 빠지지 않았다.

그렇게 꾸준히 한 지, 1년이 넘었다.


내가 부지런해진 게 아니라,

환경이 나를 움직였다는 걸 알게 됐다.


의지는 쉽게 뒤바뀌지만,

환경은 나를 이끌고 간다.


전자책도 마찬가지였다.

혼자서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시간만 나면, 마음만 먹으면

언젠가는 될 거라 믿었다.


“언제까지 미룰래?”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건 아니다 싶던 순간,

전자책 쓰기 모임을 만났다.


이거다, 싶었다.


의지로 안 되면

나를 환경에 밀어 넣자.

혼자 애쓰지 말고,

그 공간 안으로 내가 들어가자.


함께하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그곳이 아마

나를 움직이게 하는

새로운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그래서 내년이 조금 설렌다.

도전과 함께 시작하는 한 해 같아서.


올해가

글을 쌓으며 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내년은

세상에 나를 내놓는 해였으면 한다.


환경에 들어가 움직여보려고 한다.


그러니

움직이자.


도전하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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