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어머님,
그러니까 시어머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우리 집에서
차로 15분쯤 거리다.
씻고,
천천히 출발한다.
음식이 나오고 나서
ISA 계좌 개설 이야기,
TV 교체 문제 같은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신다.
65세가 넘은 연세에도
늘 배우려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뒤
남편과 집으로 돌아온다.
그때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저녁 같이 먹을래?”
“그래.”
그 사이
나만의 약속인 글쓰기를 시작한다.
저녁 시간이 오기 전
얼른 마쳐야 마음이 편하다.
두세 시간을 집중해
글을 쓴다.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다.
문득,
우리는 각자의 역할 속에서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점심에는 며느리,
저녁에는 딸,
그 외의 시간에는
나 자신.
그리고 주중에는
회사원으로 살아간다.
몸과 마음은 하나인데,
우리는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변하며
서로를 맞춰간다.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우리 모두가
역할과 책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존경스럽다.
역할이 많다는 건
세상이 그만큼 넓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지금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그리고
잘 못해도 된다.
마음 가는 대로,
나답게
살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