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싫은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쓴맛보다 단맛이 더 달콤하니까.
어릴 때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내 행동에 대해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는 어른들이 있었다.
그땐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군가는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어른이 된 지금은 어떨까.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괜히 나서서 말할 필요 있나,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굳이’라는 말 뒤에
침묵이 따라온다.
외모는 거울이 있어서
매일 확인할 수 있다.
조금만 흐트러져도 바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내면에는
그런 거울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을 보거나
책을 읽으며
거울을 대신한다.
다만,
읽고 고개만 끄덕이고 지나치면
그건 남의 이야기로 끝난다.
잠깐 멈춰
나를 돌아보는 성찰이 있어야
비로소 거울이 된다.
아무도 쓴소리를 해주지 않으니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다닐 수도 있다.
그게 반복되면
점점 굳어진다.
내 방식이 맞다는 확신만
단단해진다.
배움을 멈추면 썩는다.
움직이지 않는 기계에
녹이 스는 것처럼,
마음도 쓰지 않으면
조용히 퇴행한다.
그래서 독서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에너지는 한정적이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며
배우는 일이
예전만큼 쉽지 않다.
그럴수록 책은
가장 현실적인 스승이 된다.
언제든 곁에 있고,
부담 없이,
하지만 정직하게 말해준다.
독서를 하다 보면
타인을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나 자신도 조금씩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조금 더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다.
주변에
어느 누구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이제는
내가 나를 찾아가야 한다.
그 답은
의외로 조용히,
책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