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희망

by 소현


한겨울, 희미한 아침 햇살이 병실 창문을 비추고 있었다. 유나(28세)는 휠체어에 앉아 손으로 따뜻한 커피잔을 감싸고 있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했던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 친구들이 체육 수업에 나가 웃고 뛰어놀 때, 유나는 학교 도서관에 남아 혼자 공부했다. 세상은 그녀에게 닫힌 문투성이처럼 보였지만, 유나는 그 문들을 두드리는 법을 배웠다. "내가 가진 건 지식이야. 그걸로 나만의 세상을 만들겠어." 그녀는 그렇게 스스로 다짐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녀는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유나에게 또 다른 시련을 안겼다. 강의실은 휠체어로 접근하기 어려웠고, 팀 프로젝트에서는 다른 학생들이 그녀를 무시하거나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님이 말했다.
“유나 씨, 다음 학기부터 학교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를 맡아볼 생각 있나요? 디자인을 전공하는 당신의 아이디어를 보고 싶군요.”
그녀는 주저했지만,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한 달 동안 밤낮없이 작업하며, 디자인과 웹 접근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온 열정을 쏟았다. 마침내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학교는 유나가 제안한 웹사이트를 정식으로 채택했다. 그날 이후 유나는 ‘그저 장애인이 아닌 능력 있는 디자이너’로 불리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 그녀는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장애를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어느 날 면접 자리에서 한 면접관이 말했다.
“솔직히, 유나 씨의 실력은 좋은데, 회사 환경이 장애인에게 적합할지는 모르겠네요.”
유나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회사 환경이 저를 적합하지 않게 만들더라도, 제 능력은 회사에 적합하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 말 한마디로 유나는 채용되었고, 회사에서 웹사이트 개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입지를 다졌다. 그녀의 작품은 큰 인정을 받아 이후 장애인 웹 접근성 표준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유나는 TED 강연에 초청되어 말했다.
“장애는 단지 하나의 특성일 뿐입니다. 여러분도 세상의 틀을 넘어서길 바랍니다. 저는 제 특성을 나만의 무기로 만들어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유나의 이름은 곧 용기와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그녀는 스스로를 증명했고, 이제 세상은 그녀의 능력을 인정했다.

"장애를 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더 강한 사람이 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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