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글챌린지#4
I decided to be overcome my three-day hump.
나는 작심삼일을 극복해 보기로 결심했어.라고 써볼 수 있단다 -윤선생님 감사해용ㅎㅎ-
나는 벌써 4일째니 적어도 작심삼일은 극뽁했다!!!!! 꺄홍!!
일주일 후면 우리의 다섯 번째 이삿날이다. 다섯 번째 이사인데도 여전히 나는 어리바리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는 순간부터 여기저기 이해관계자들과 통화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것은 남편의 일이다.
'지금 부동산에서 연락왔는데 집 나온거 있다는데 시간 돼? 같이 가볼래?' 하는 단계까지 오면 그제서야 나는 제 기능을 한다. '오! 여긴 전에 집 보다 이게 좋네?' 라는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답변.
남편은 나의 언어적+ 비언어적 메시지들을 참고한 후에 본인이 수집한 데이터를 얹어 최종 결정을 하고 또 부지런히 이후 절차를 꼼꼼히 밟아 우리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데려온다.
(이 사람 없으면 난 어찌 사나.... 같이 살 수록 걱정이다.)
하지만 내가 잘 하는 일은 뭐다? :)
이사 d-7일이자 결혼기념일인 월요일.
휴가를 내고 아침 일찍 향한 곳은 엠쥐~새마을금고.
월요일, 오전 9시 방문한 첫 손님.
내가 왕년에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티켓팅 오픈런도, 한정판 명품가방 오픈런도, 줄서서 먹는 맛집 오픈런 같은것도, 놀이동산 오픈런 같은것도 해 본적이 없는데 말이다.
월요일 아침 일찍 만기 적금 찾으러 온 첫 고객이라니. 뭔가 엄청 대단히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 된 느낌이잖아!!! > o <
작년에 금리가 반짝 올랐을 때 '연말 이사 전에 만기 되면 얼마나 좋을까~'해서 가입해 둔 적금들의 만기일이 순차적으로 찾아왔다. (하나 만기되고 며칠지나 또 만기되니 뭐야뭐야 더 기뻐!)
이만하면 결혼기념일 선물치고 괜찮은 거 아니겠니...?!!
내가 맡긴 내 돈 찾는 건데 이렇게 설렐 인인가... 싶지만 목돈이 되어 돌아온 만기 적금 원금과 + 그 어떤 콩고물보다 꼬순 이자의 맛이란. 오랜만이라 그런지, 딱 이사를 앞두고 몫돈이 필요한 타이밍이라 그런지 그 작은 한입이 참 달다~달아.
잠시 잠깐 흐뭇해하고~ 이거 봐라~~ 이자 벌었다~~~~ 자랑을 하고 남편 계좌에 쏘옥 넣어드림.
잘 가~ 잠시나마 행복했어...! 나는 여기까지야...
호캉스 가서 인피니티풀에서 찍은 비키니 사진 대신
커플적금통장 개설하고 커피숍에서 찍은 셀카 한 장딱 우리답다.
문안부부. 이름만큼이나 무난~하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선호하는 두 사람.
서로 다른 점이 많지만 다른 것 빼고는 또 많이 닮아서 잘 맞춰가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고.
확실한 건, 나보다 네가 더 참고 맞춰주려 애쓴다는 것.
그리고 그걸 내가 잘 알고 있다는 것.
내 집마련에 대한 로망보단 가능한 오래 사이좋게 잘 지내보자는 로망으로,
내일도 열심히 이해해 보자.
고마워
엽
2023.12.4 결혼기념일에 휴가 냈는데_회사에 잠깐 가야 한다. 급한 일 봐야 한다. 심지어 예정에 없던 회의까지 들어가는 진상 아내를 그저 안쓰러워하는_그대가 많이 고마웠던 날
서영이가 집에 오자마자 울었다. 평소라면 빈 집이었겠지만 결혼기념일이라고 휴가를 내 집에서 자길 기다리고 있던 엄마 아빠를 보자 하루종일 참았던 눈물이 터진 것. 아빠한테 안겨 한참을 울던 아이는 겨우 감정을 추스르고 입을 뗀다.
"오늘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라서 참으려고 했는데, 학교에서 애들이 자꾸 놀려서 기분 나빴어"
옛날 생각이 났다. 나도 1, 2학년때는 서영이처럼 자주 울었었다.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심지어 모여서 까불면 답이 없다. 선생님의 꾸중에도 10분이나 얌전하려나? 하루 괜찮아도 내일이면 리셋되는. 타인에 대한 배려 기능을 아직 탑재하지 못한 연령 때라... 어쩔 수 없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버티는 수밖에......!
"서영아, 정말 정말 참지 못하겠으면 그땐 선생님에게 부탁해야 해. 선생님 이거 그냥 이르는 거 아니고요 제가 좀 진지하게.. 많이... 속상해요... 학교에서는 겨우 참는데 집에 가면 눈물 나서 혼자 울어요~"라고 말이야.
그렇게까지 하는 건 오버라고 생각하는 건지, 엄마 아빠가 듬뿍 편을 들어줘서 마음이 풀린 건지.. 서영이는 그렇게는 안 할 거라면서 참아볼 거라면서 하얀 이를 보이며 씩 웃고 잠이 들었다.
눈앞에서 열받게 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와중에 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이고 좋은 날이라 참아보려고 했다니......ㅎㅎ 고마워해야 하나~~ 미안해해야 하나. 나였어도 딱 너처럼 했겠지만.. 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 소심한 모범생이 아닌 너의 엄마니까 일부러 이렇게 말해주는 거다!
" 담엔 화나면 말로 하지 말고 발로 뻥! 차버려~ 다시는 못 까불게~ "
네가 그러지 않을걸 잘 아니까.^^
애썼어. 우리 딸! 9살 인생도 쉬운 게 없구나!
12.1. 잘 써야겠다는 마음대신에 일단 쓰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