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음악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 “왈츠의 왕”, “음악의 신동”, “가곡의 왕”…. 흔히 유명 음악가들에게 붙여진 수사다. 여기에는 이들 음악가가 여느 보통사람과는 다른, 매우 특별한 존재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음악가들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 사회적 마이너였다. 서양음악 역사에 나타난 수많은 작곡가들도 그러했다. 그들은 예술가로서 영혼이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지향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당대 현실 속의 한 인간으로서 가정과 제도 안에서 생존해야 했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글에서 과장되고 신화화된 음악가들의 기존 이미지를 걷어내고, 그들의 삶의 궤적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음악가를 정직하게 그려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