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체감합니까?

by 연산동 이자까야

'15분 도시'.


아마도 부산 시민이면 이 단어에 어느 정도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5분 도시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입니다. 2021년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부산을 15분 도시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9월 15분 도시 개념 창시자인 프랑스 파리 팡테옹 소르본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의 초청으로 부산형 15분 도시 모델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15분 도시는 부산에 정착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부산 시민이 개별적으로 내릴 수 있을 듯합니다. 15분 도시를 체감한다면 성공적으로 뿌리내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15분 도시에 물음표를 던진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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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 15분 도시가 낯선 분이 있습니까? 그런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자는 박 시장이 15분 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우기 이전에 15분 도시를 주장했습니다. 단 기자의 15분 도시는 공공도서관으로 한정됩니다.


기자는 2016년 '도서관을 지식 놀이터'란 기획 시리즈(2016년 3월)를 썼습니다. 시리즈에 담은 주요 내용은 부산 시민이 걸어서 15분 이내에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려면 공공도서관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그 기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겪었던 경험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 차가 없으면 불편합니다. 차와 운전면허증이 필수입니다. 의외로 공공도서관은 달랐습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걸어서 15분 이내에 공공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은 편리하게 공공도서관을 이용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부산에서도 공공도서관을 1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실제 2016년 당시 부산에서 걸어서 15분 이내에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시민은 47%에 불과했습니다. 공공도서관을 15분 도시에 대입하면 개념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 판단됩니다.


박 시장은 그동안 들락날락, 하하센터, 우리동네 사회가치경영(ESG) 센터, 찾아가는 의료버스, 도심 속 공원 등 15분 도시와 관련된 정책을 꾸준하게 펼쳤습니다. 8일에는 15분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스텝 업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접근성 연대성 생태성 세 가지를 주요 전략으로 삼고 시민 생활과 밀접한 특화 프로젝트를 개발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잠깐 소개하자면 어린이·학생·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 통학로를 조성하고 부산의 7개 산과 해변, 낙동강을 연결하는 자전거 길을 만든다고 합니다. 또 15분 도시 주요 정책과 문화를 내 집 앞에서 향유하도록 '찾아가는 15분 도시 서비스'를 추진하고 부산 전역에 정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부산시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15분 도시 부산은 점점 완성형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여기서 전제는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입니다.


15분 도시의 향유자는 시민입니다. 시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원하는 시설이나 환경에 접근한다면 15분 도시는 비로소 완성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묻고 싶습니다. 15분 도시 체감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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