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균형발전은 기회의 공정 문제라고 누누이 말씀 드렸다. 어제는 (100일 동안 무엇이) 변했는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습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이 빠졌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전·전남·경남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모델로 한 계획 추진” “지역 재정자립권 확대와 공정한 (교통) 접근권 보장”을 강조. 여기에 “지역균형위도 준비하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는데요. 대통령실은 ‘지역균형위’에 대해 “곧 출범할 지방시대위원회(가칭)를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이날 새 정부의 지방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달 물러나겠다”고 밝힌 그는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과 수도권 경제자유구역으로 유턴한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을 대표적인 ‘역주행’ 정책이라고 비판. 또 지방시대위 설치는 유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와 자치분권위원를 통합해 지방시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시행령 조직(지방시대위)이 특별법 조직(균형발전·자치분권위)을 통합하는 법은 없다”고 덧붙이기도.
김 위원장은 오히려 국가균형발전위를 부총리급 행정기구로 격상해야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방분권전국회의와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도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지방시대가 아니라 수도권 초집중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 또 “지방시대위로는 실질적인 지방분권·균형발전의 실현이 난망하다”며 ‘부총리급 분권균형발전부’를 설치하라고 촉구.
국책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지난 4월 펴낸 ‘2020년 지역성장잠재력 종합지수’에 따르면 수도권이 1위에 오른 반면 동남권은 최하위인 6위를 기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공약처럼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