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원자력발전소 2기가 멈췄습니다. 발전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송전 설비 정비를 위해 울산과 부산 경계에 있는 신고리 1호기 원자로를 수동 정지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신고리 1호기는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출력을 79% 수준으로 감발해 운전 중이었는데요. 현장을 점검했더니 송전 설비 손상이 확인됐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강풍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조사단을 파견. 경북 경주의 신월성 2호기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자동 정지됐습니다. 제어봉 구동장치에 전원을 공급하는 설비에 이상이 생겼다고 하네요.
태풍으로 핵발전소가 멈춘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 태풍 ‘마이삭’이 닥쳤을 때는 고리 2·3·4호기와 신고리1·2호기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비상디젤 발전기가 기동됐습니다. 이중 정상운전 중이던 고리 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는 멈췄습니다. 그 해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월성 2·3호기 터빈·발전기도 정지. 단 두 차례 태풍으로 6기가 멈춘 셈. 산업부는 “강풍이 동반한 염분이 계기용변성기에 흡착돼 섬락(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는데요. 핵발전소가 어떤 식으로든 멈추면 국민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힌남노’ 복구가 한창 진행 중인데 ‘매화’라는 뜻의 제12호 태풍 ‘무이파’가 북상 중입니다. 열대 저압부가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1200㎞ 해상에서 최대 풍속 초속 18m로 태풍 기준(17㎧)을 넘어가면서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체코 기상 사이트 ‘윈디닷컴’은 무이파가 오는 15일 제주도를 거쳐 수도권을 향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발전소 같은 기간시설은 ‘호들갑 떤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로 사전대비를 해야 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는 말을 남기고 숨진 포항 15살 중학생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