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전서’(비봉출판사)를 엮은 박기봉은 이 책 제1권에서 ‘선조실록’ ‘선조 수정실록’ 1592년 10월(음력) 등의 기사를 바탕으로 이렇게 서술했습니다.
“성안에는 나무와 돌, 이엉들이 거의 다 없어졌으며, 김시민은 총알을 맞고 누워 있었다. 곤양 군수 이광악이 왜놈의 장수를 쏘아 죽이자 한낮이 되어 적의 부대가 비로소 물러가면서 시체를 불태우고 포위를 풀고 흩어졌다. 성이 포위된 지 10여 일 동안 큰 싸움이 4, 5일이나 계속되었지만, 성안과 성밖에서 힘을 다하여 싸웠으므로 적들이 먼저 달아난 것이다.”(460쪽)
저 유명한, 임진왜란 1차 진주성 싸움의 기록입니다. 이 기록을 더 살펴보면, 의병장의 이름이 꽤 많이 나옵니다. 일부 인물은 ‘가장’(假將·임시 무관직)이라는 직함으로 소개했습니다. 윤탁 곽재우 정언충 김준민 고종후 최경회 조응도 정유경 심대승 이달 등입니다.
당시 왜군은 대군을 휘몰아 서쪽으로 나아가 진주성을 깨고 한반도 남쪽 전역을 수중에 넣으려 했습니다. 진주성 승첩은 이런 왜군의 큰 그림을 깨버린 통쾌하고 중요하며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진주성에서 모두 힘을 다해 싸울 때 의병들이 달려와 함께 싸웁니다. ‘선조실록’ 한 대목입니다. “곽재우가 선봉장 심대승을 시켜 북산에 올라가 횃불을 올리고 나팔을 불며 포를 쏘고 … 성안을 향하여 구원병이 온다고 외치자 성안 사람들도 크게 외치며 서로 호응하였습니다.” 진주성의 백성과 군인이 얼마나 힘이 났을까요.
경남 진주시는 지난 26, 27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주성 전투 순국 의병장 후손 초청 행사’를 열었습니다. 순국선열 김시민 김천일 고종후 최경회 황진 장군의 후손을 비롯해 13개 지역 40여 명 후손을 초대했습니다. 조규일 진주시장의 인사말에 귀담아 들을 대목이 있군요. “430년 전 진주를 지키다 장렬히 순국하신 선열의 거룩한 정신을 우리 진주 시민은 항상 본받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후손을 초청해 발전된 우리 시의 모습을 소개하고 또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이겁니다. 역사에서 배운다는 것은 이렇게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것입니다. 진주시와 진주문화원의 선양 활동이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