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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스캠', 이거아나

by 연산동 이자까야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라노는 이번 주 '이거 아나'에서 소개할 시사상식 용어를 '로맨스 스캠'으로 정했어요. 여러분은 SNS 상에서 친분을 맺고 대화를 나누는 친구를 사귄 적 있나요? 국경 인종 나이 성별을 넘어 친구가 생긴다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앞으로는 조심해야 할 듯해요. SNS 친구를 대상으로 한 사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로맨스 스캠'이 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라노가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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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SNS 상에서 친밀한 관계를 맺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요.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SNS에 업로드 되어있는 사진 프로필 관심사 등을 보고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친분을 쌓아가는 거죠. 인터넷에서 만나 연인이 될 때도 있다는데요. 앞으로는 주의해야 할 듯해요. 이를 노리고 사기를 치기 위해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최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나 데이트·채팅앱을 통해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뒤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인데요. 사기범들은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이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연인이 되고, 관계가 진전되면 결혼 자금을 요구하거나 투자를 권합니다.


사기범은 해외 계좌, 국내 대포통장 계좌를 통해 입금받거나 가상화폐 투자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입금을 유도합니다. 호감을 표시하고 신뢰를 쌓았다고 믿는 피해자들은 별 의심 없이 돈을 입금합니다. 사기범 대부분은 해외 서버에 기반을 두고 가상화폐 등을 사용해 추적이 어렵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막대한 정신·경제적 피해를 입히지만 구제가 힘들고 처벌도 약하죠.


과거에는 해외 파병 군인과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고 돈을 빌리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사기 사건이 기승을 부렸지만,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접근해 투자를 요구하는 방식의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2020년 3억2000만 원 ▷2021년 31억3000만 원 ▷2022년 39억6000만 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정원이 접수한 로맨스 스캠 피해 건수는 총 281건으로 피해액은 92억2000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 사례가 점점 늘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지만 현행법은 범죄 유형별로 개별법에서 구제하고 있어 로맨스 스캠과 같은 신종 사기 범죄를 처벌할 법규가 마땅치 않습니다. 피해 사례마다 적용되는 법규가 달라 정확한 피해 규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죠.


만약 온라인으로 만난 사람이 금전 거래나 투자 등 돈이 오고 가는 거래를 요구하면 응하지 않고 주의해야 로맨스 스캠에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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