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

by 오주현

안쪽 세상은 어떨까 얼굴을 들

이 밀었을 때

잠시 멍 때리고 있었다


눈앞에선 공룡같은 로봇이 물건을 집어 나르고 있었

반복된 공장의 성격처럼 집고 나르고 놓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가 굴러가는 소리처럼 어딘가로 달려가는

퇴근길, 내려다보는 자동차는 장난감 같다


달이었다 공장은 여전히 가동하고 있었으나

눈이었다 안대를 착용한 눈에는 로봇이 보이지 않았고


한 번 더 투입하세요 라

는 말을 상자에 갇혀 하고 있었고

동전

넣는 꼬마가 레버를 움직이자 금속이 된 손

에 들려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어떤 감각도 없었으나

통 떨어뜨리자

나왔던 인형을 꺼내 든 손에 온기가 있음을 알 수 있

었다



언덕위에서 평면이 된 도화지 위를 달이 뚫고 나왔을

어떤 심정이었을지 헤아려본다

누군가가

떠올린 달 속에 수많은 얼굴들 그리고

달의 역할을 무시한

한사람의 구원을 위해 팔을 뻗을지






Pixabay로부터 입수된 Sung ChangMin님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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