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남기도 갈것인가

by 조덕현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이가

나도 많은 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무언가 세상에 남겨놓고 가고 싶은 것이 많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손으로 꼽으라면 꼽을 것이 없다. 욕심은 있지만 내가 하기에는 벅찬 일들이다. 어느 교수님의 업적중에서 무엇을 꼽을수있는가 물은 적이 있다. 사실 내 세울만한 업적이 없다고 하시든 말씀이 생각난다. 누가 내게 묻는다면 똑 부러지게 내세울만하게 없다. 내가 균분류에 50여년간을 연구하였지만 한심한 답변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다. 균학을 위하여 무엇을 남기고 싶은 것이 있을 것같지만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가 올것 같은 박물관 건립에 신경이 모아지게 된다. 별것 같지않은 것이라고 하겠지만 아직 한국에는 버섯 박물관다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시늉만 한곳도 없다. 박물관을 위하여 한 발자국이라도 내 딯는다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나의 온힘을 바쳐서 노력하면 가능도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를 위하여 좀더 노력해야 할것이다.

내가 남길 수있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거창한 것을 남길수있는 능력도 부족하고 그런 여유도 없다. 박물관을 위해서 하찮은 것이라도 나아갈수있는 기초를 다질 수있다면 이것 또한 보람된 일이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균류 다양성 파악을 위하여 한국의 산야에서 자료 확보를 위하여 힘을 조사 연구하여왔다. 물론 잘못된 동정도 있고 표본을 잊어버린 것도 있다. 그렇지만 계속하여 노력한다면 무언가 이루어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자면 균류의 분포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것은 한국의 곳곳을 다 탐사를 하지 못한 탓이다. 이런것은 발로 뛰면 가능한 일인데 이것조차 못했다는 것은 균학자들의 문제다. 물론 경비문제, 연구비의 텃없는 지원의 빈곤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것은 어찌보면 핑계에 불과하다. 균학의 가장기본이 되는 것부터 후학들이 하였으면하는 바램이있다. 이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문제이다.

내가 할수 있는 현실적인 것은 이제 몸도 내뜻대로 안되니 내몸을 마음대로 움직여 할 수 있는 일부터해야 할 것같다. 내가 신체적, 경제적으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도록 생각을 바꾸어서 해야하는 데 그것이 뜻대로 될지 의문이 간다. 다만 생각만이라도 잊지말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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