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취미인 사람

by 정서

다이어트가 취미라고 해서 살을 잘 뺀다는 이야기는 아니다..(강조) 취미라는 게 그걸 할 때 재밌고 즐거우면 되는 것 아닌가? 처음에는 내가 가진 가장 작은 얼굴은 어느 정도인가를 알고 싶었다. 살을 쏙 빼서 리즈 한번 찍어보자는 마인드로 시작했다. 먹을 건 다 먹고 운동만 해보고, 운동은 안 하고 쫄쫄 굶어도 보고 스위치온 다이어트, 해독주스, 마녀수프, 온갖 다이어트 방법도 시도해 보았다. 몸이 항상성이 좋아서인지 몸무게가 크게 변화가 없다. 얼굴은 조금 냘렵해져도 몸무게가 안 줄면 기분이 팍 상해 포기해버리고 만다.


임신한 사람처럼 먹고 싶은 게 많은 사람

항상 먹고 싶은 게 있다. 한 번씩 생각나는 게 음식이 있다. 옛날에 엄마가 해줬던 곤드레밥이라던가. 우연히 교회에서 받아온 떡이라던가. 딱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먹어야 풀린다. 먹기 전까지 엄마를 갈군다. "엄마 전에 먹었던 그거 먹고 싶다" 엄마는 착해서 또 만들어주고 사준다. 근데 인스턴트는 안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류는 내가 알아서 먹고 해소한다ㅋㅋ 한 달에 한 번은 엄마에게 먹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엄마는 내가 임신한 사람처럼 맨날 먹고 싶은 게 떠오르냐고 신기해한다. 다들 이런 줄 알았다. 나는 남들보다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구나!


다이어트 신념

다이어트를 하면서 나름 고수하는 것들이 있다. 먼저 보조제는 먹지 않는다. 오직 내 노력으로 빼고 싶었다. 사실 그것보다 그냥 몸에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서 먹기 싫었다. 감기에 걸려도 약은 잘 안 먹는다. 아파도 꾹 참고 최대한 자거나 쉰다. 약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보조제는 더더욱 거부감이 들었다. 가루, 젤리류도 안 먹는다. 화학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공식품류도 안 좋아하는 것 같다. 어이없게도 과자는 매우 좋아한다. (과자 어떻게 끊어ㅠ) 레몬수나 애사비 같은 자연적인 것들은 꼬박꼬박 잘 챙겨 먹는다.

두 번째는 돈 주고 살 빼지 않는다. 보조제 같은 식단적인 거나 pt 같은 운동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다. pt는 나에게 과분하다. 한 달에 5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절대 못한다. 출렁이는 팔뚝살을 썸남 앞에서 보여주고 말지 pt는 안 한다. 아니 못한다. 누가 시켜주면 땡큐지만 내돈내산 못하는 것 1위다.


굶어서 빼는 살은 물살이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하면서 몸의 대사가 떨어지는 것을 확 느꼈다. 몸이 축 처지고 피곤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이 심심해진다. 점심메뉴를 고르는 내 낙이 없어졌다. 의욕도 많이 떨어져서 다른 생활에 지장이 갔었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는 내가 한 다이어트 중에 제일 힘든 다이어트였다. 그러한 노력과 고통에 비해 조금 빠진 살이 금방 다시 돌아왔다.

이번 다이어트를 통해 맛없는 걸 먹어서라도 살을 빼지 안 먹고 빼는 건 진짜 못하겠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나름 16시간 정도? 의 간헐적 단식은 꾸준히 하고 있다. 아침에 입맛이 없어서 그런지 간헐적 단식은 수월하다.

확실히 식사량을 줄여서 뺀 살들은 금방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눈 바디도 탄탄해 보이지 않고 큰 차이를 모르겠다. 설마, 내장지방이 빠진 건가? 그렇다면 다시 해 볼 수도..?


꼭 지키는 것들

잠은 8시간 이상, 물은 1.5~ 2L 마시기, 하루에 30분이라도 운동하기(스트레칭 포함),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탄산음료 금지, 당 많은 음료 안 먹기, 먹어도 제로로 마시기, 식사할 때 단백질 챙기기, 패스트푸드는 한 달에 한번 정도, 가능한 7시 이후에 금식


앞으로 지켜보고 싶은 것들

천천히 먹기: 푸드파이터 명예퇴직 원함.

포만감 느끼면 그만 먹기: 나에게 포만감은 목 끝. 까지 음식이 와야 포만감이다

과자 끊기: 내가 할 수 있을까? 삶의 질이 달라질 것 같긴 한데.. 지금 삶도 좋은데?

밀가루, 설탕 끊기: 아직도 여드름이 난다. 이 고질병을 고칠 방도는 밀가루랑 설탕을 끊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벌써 너무 힘들지만, 한 달만 끊어보자 제발.

소식: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거 하나만 고르자면 소식이라고 하겠다. 뭐든 적당히 먹으면 딱 좋다. 거기서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


사실 다이어트가 취미라기보다 자기 관리가 취미인 것 같다.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하고, 하기 싫은 운동을 하고,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적절한 통제가 오히려 삶에 안정감을 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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