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들.

by 이제야

내게 불편함을 주는 것들, 유독 나에게만.

특히, 좋으면서도 피하고 싶어지는 것들. 어쩐지 집착하게 되는 것들.

사람이든, 사물이든, 경험이든, 이야기든.

그런 것들을 잘 살펴보면 나 자신의 슬픔 혹은 아픔이 보인다.


호감 가지만 어쩐지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내가 부러워 하는 사람이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어쩐지 불편한 사람은,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과 닮아있었다.

자꾸 지적하고 싶고 짜증나는 사람은,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은 흥미롭게 듣는데 나는 괜히 답답해지는 이야기는, 내 결핍과 맞닿아 있었다.

나한텐 재능이 없는 것 같아서 계속 멀리하려 했지만 그래도 계속 생각나고 계속 하게되는 일은, 내게 가장 의미있고 바라는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혹은 무언가에 과하게 집착하게 되는 건, 나 자신이 공허하기 때문이다.

화가나는 건, 불안하기 때문이다.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건, 내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불편함은, 일종의 통증이다.

통증은, 치료하라고 보내는 내 몸의 근본적인 신호다.


불편함을 주는 것들에 고마움을 느끼게 됐다.

이유도 모르고 불편했던 것들을 하나씩 편안함으로 바꿔나갈 수 있게 해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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