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 같은 퇴비

퇴비 만들기

by 황상기

50여 년 전까지 비료 없이 농사를 지었다.

풍년 농사를 하기 위해선 꼭 해야 되는 일이 퇴비 만들기였다.

뜨거운 한여름엔 곡식들도 잘 크고 산에 있는 풀들도 한길(사람 키높이) 넘게 자란다.

이때가 퇴비 만들기에 적당한 때다.

봄에는 씨앗 뿌리고 모내기하느라 바쁘고,

가을엔 추수하느라 사간이 없으니 , 뜨거운 한여름

김매기 하는 틈틈이 풀을 베어 퇴비를 만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한여름에 풀을 한 짐 베어

지게로 지고 오면 흐르는 땀에 옷이 다 젖었다.

풀을 베면 옷이 다 젖으니, 차라리 비 오는 날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풀 베는 게 더 좋았다.

풀베느라 허리가 아프고 지게로 저 오느라 어깨가 빠질 듯 아팠지만, 퇴비장에

쌓이는 풀더미가 커질수록 마음은 뿌듯했다. 내년봄 이 퇴비를 뿌리고 곡식들을 심으면, 콩팥은 알차게 영글고

팔뚝만큼 커다란 옥수수도 딸 수 있을 테니,


작가의 이전글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친환경 농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