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들.
나의 시간은 많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고, 삶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졌지만,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기억 한 조각이
아직도 저를 멈춰 세우곤 합니다.
이혼은 단순히 관계의 끝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얼마나 부서졌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고요하고도 집요하게 마주하게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처음엔 믿을 수 없었고,
그다음엔 분노가 몰려왔습니다.
현실과 타협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깊은 우울이 밀려들었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바닥으로 내려가다
결국, 침묵 속에서 천천히 나를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시간들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 과정을 지나며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겪는 감정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괜찮아야 해” “잊어야 해” 하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그 순간들이 오히려 나를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끌고 간다는 걸, 저는 아주 오랜 시간 끝에 배웠습니다.
아프면 아픈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
그것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감정을 인정한다는 건, 나를 사랑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니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 어딘가에서 조용히 견디고 있다면,
당신의 시간에도 언젠가 작은 빛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고,
무엇보다 그 모든 감정을 겪으며 살아낸 당신은
정말 용감한 사람입니다.
저 역시 아직, 완전히 괜찮지는 않습니다.
쉽게 지워지는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는 다시, 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흔들리면서도, 천천히,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으로.
그동안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