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지 않아도 될일을 겪는 당신

상처의 기록이 누군가에겐 길이 되기를

by Jihyun


나는 결혼을 했다.

그리고 이혼을 했다.


그때의 나는,

그 모든 걸 ‘실패’라 여겼다.

사랑의 끝은 상처였고,

이혼은 나에게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겼다.

그 상처와 흉터는

지옥 같은 시간으로 나를 집어삼켰다.

한동안 방문 밖으로 나갈 용기 조차 낼 수 없었고

한동안은 깊은 잠으로 빠져버렸었다.

그 우울감은 나를 집어 삼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지옥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를 찾아갔다.

나를 돌보고,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는 시간들 속에서

비로소 나는 살아남았다.


사랑해서 시작한 결혼은

어느 순간,

가장 깊은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깊은 지하로,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나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를.


수많은 눈물과

끝없는 생각 끝에

나는 다시 일어섰다.


이혼은 끝이 아니었다.

그건,

나에게로 돌아가는 첫걸음이었다.


상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대신

나 자신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다시 사랑하고,

다시 살아가고 있다.


100%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살 만하다’고 느껴지는 하루.

그 하루하루를 쌓아가며

나는

내 인생을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나의 결혼과 이혼이

누군가에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로 끝나겠지만

결혼을 앞둔 사람에겐

조심스러운 용기가 되고,

이혼을 고민하는 사람에겐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생각의 시간이 되고,

이미 이혼을 한 사람에겐

회복을 향한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


나는 그렇게 바란다.

내가 나를 찾아가던 여정이

다른 누군가의 한 줄기 빛이 놓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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