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근상 Oct 12. 2024

아내와의 외출

추석 전 날 오랜만에 아내와 외출을 했다. 같이 살고 있는 딸과 같이 가기위해 딸이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지만 딸은 어제 저녁에 늦잠 잤다며 우리 둘이 다녀오라 한다. 우리는 제부도를 가기로 하고 차를 끌고 영동고속도로를 탔다. 추석 전날인데도 불구하고 도로는 한산했다. 둔대JC를 거쳐 서해안고속도로로 달렸다. 마도IC를 나와 사강을 거쳐 전곡항으로 향했다. 하늘을 보니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양떼모양을 하고 있어 아름다웠다. 전곡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제부도를 가려고 한 것이다. 서해랑이라 불리는 케이블카 타는 곳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리는 배가 고파 횟집에 가서 새우를 구워 먹기로 했다.  식당에는 사람들이 빼곡했다. 겨우 자리를 잡아 앉자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와서 칼국수와 물회는 주문을 안받겠다고 했다. 나는 손님이 많아 가격 싼 것은 안팔고 비싼 것을 팔기 위함으로 이해했다. 새우 2인분(5만원)을 주문했다. 요즘 대하철이기에 새우가 살이 많이 차서 맛있었다. 살아있는 새우를 소금위에 얹고 불을 지피니 검은 새우가 빨그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너무 잔인한 것 같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불로 태워 죽인거나 마찬가지 않은가. 새우만 먹는 것으로는 배가 안차서 칼국수를 1인분을 추가로 시켰더니 칼국수 재료가 바닥이 났다고 어렵다고 했다. 우리는 서해랑 까페에서 빵과 커피로 남은 배를 채우기로 하고 식당을 나왔다.     


날씨는 무척 더웠다. 기온을 보니 35도를 가리켰다. 누군가 올해 추석은 가을  추 자 추석이 아니라 여름 하 자 하석이라고 하더니 그말이 딱 맞았다. 서해랑 까페는 바다 전망이 좋았다. 빵과 커피를 시켜놓고 케이블카 다니는 것을 보았다. 바닷물에 기둥을 내리고 케이블카가 계속 왔다갔다하는 것이 차창밖으로 보였다. 요금은 왕복 19,000원으로 생각보다 비쌌다. 아내는 전에 케이블카를 많이 타봤는데 어지럽다며 갑자기 타기 싫다고 했다. 그냥 여기 까페에서 빵과 커피를 먹고 집으로 돌아 가자고 했다. 요즘 문화가 어디가서 돌아다니며 구경하기보다는 까페에 앉아 커피 마시고 얘기하고 핸드폰 들여다보고 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핸드폰으로 인해 대화가 많이 단절되었다. 연인 사이도 핸드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핸드폰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고 심심치 않게는 하였지만 대화 단절을 낳은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04.09.20)

작가의 이전글 벌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