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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영 May 28. 2023

친구사랑 다이아

친구 사랑 다이아

나는  이 나이 먹도록 세상을 모르나 보다. 어디선가 들어본 문장.

가는 세월과 함께 나의 부족함이 도드라져 보이는 때.

오늘도 그런 하루.

5월의 장미가 만개한 날에

바람도 적당히 불어 친구들과 산책하는 내내 아름다운 날씨에 찬사를 보냈다.

대학로에서 만난 우리는 낙산을 돌아 와룡공원을 넘고 그리고 두 곳의 찻집 순례와 길상사 방문. 등으로

 동네투어를 했다. 모처럼  오랜 친구와 운전도 필요 없이  바람에 폐를 부풀리고  걷다가 잠시 쉬고 앉아서  차 마시고 이야기하다  다시 걷는  그런 하루를 보냈다. 달포 전 우리의 만남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봄이 끝나기 전 내가 사는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었다.


돌아가--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처럼 관광하고, 맛난 음식도 먹고 , 시내투어하는 즐거움과 힐링의 시간을 갖었다는 그녀가 보내온 감사 문자를 받은 후 다시금 내가 참 좋은 곳에서 살고 있다는 감사와 함께 기쁨을 느꼈다.

우리가 막국수로 이른 저녁을 하고 헤어지려 할 즈음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난, *다이아*라는 단어만 얼핏 귀에 들릴 정도로 우리의 다른 대화에 집중한 터이라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잠시 후 식사를 다 마친 후이긴 했지만 서둘러 나가자고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니 밖에 웬 젊은이가 강아지를 데리고 서 있었다.

그녀의 절친이자 사랑하는 반려견인 다이아가 오셨다.

4월의 탄생석으로 이름 지어진 이아이는 그녀의 휴대폰에서 보았던   푸들이다.

어찌나 엄마를 반가워하는지 안아달라고 낑낑거린다. 엄마인 친구의 품에서 단정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안겨있는 다이아. 참 팔자도 좋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반려견. 반려묘로 들떠있어도 나는 아니다.

나는 안다. 그리고 이해한다. 그녀가 얼마나 그 강아지를 사랑하고 귀히 여기고 있는지.

그러나 나는 몰랐다. 이 나이 먹도록.

그 작고 귀여운 푸들이 치장하고 관리하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내겐 살아있는 인형처럼 보이고 귀엽고 영리해 보이는 다이아의 그날의 일정을 보고 소스라쳐 놀랐다.


 **시술내역 ***

몸무게 _3.66kg

코스 / 펫에스테 페퍼민트 앤 로즈메리 아로마 솔트

사용제품 / 아이 그름 디탱글

눈  /눈물 조금  

귀 / 깨끗

피부/ 오른쪽 안쪽 다리 붉은 반점

엉킴/  앞다리 조금, 오른쪽

귀 조금, 뒷다리 조금. 꼬리 조금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구나. 나만 모르는 세상이 있구나.

앞에 언급한  그 트롯의 곡명은 고맙소이다.

이리저리 살아도 고마우면 되는 건가. 인생은 씨줄과 날줄로 짜여진 거미줄 같은 것.

그녀는 다이아로 행복하다. 맞다 다이아의 위로와 눈빛이 고마우면 되는 것이지.

그녀가 행복하면 나 또한 기분이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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