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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준 Oct 02. 2023

이직준비생의 멘탈관리

나는 쿠크다스 멘탈일지도,,,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새로운 환경, 협업툴, 의사소통 방식, 문화가 모두 낯설지만 그럼에도 120%적응하겠다는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빠르게 조직에 흡수되고 있는 중이다. 바쁘게 일을 처리하고 돌아와 침대에 누워서 생각했다. 


같은 침대인데, 3개월 전과는 느낌이 다르네,,
  

  퇴사를 한 뒤에 나는 전주로 떠났었다. 매번,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을 때는 한 번씩 전주를 찾았다. 서울과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좋았고, 행복했던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교에 방문해서 사진을 찍었고, 변화한 거리를 걸으며 추억에 잠겼다. 시간을 보내고, 서울 5평 남짓 방 한칸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앞으로 잘 해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나, '직장인'에게 '직장'이 주는 규칙적인 시간에 강제성이 빠진 삶은 생각보다 컨트롤 하기 어려웠다. 제약이 없는 자유를 만끽했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으면 1박 2일 강릉 여행을 떠나고, 최애 음식인 치킨을 먹고 싶으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 어플을 켰다. 제약과 책임이 없는 시간을 만끽했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 뒤에 새벽이 찾아오면 반갑지 않는 손님인 '불안감'이 찾아왔다. '불안감'은 나를 괴롭혔고, 나를 타협하게 만들었다.


'이 기업은 다 좋은데, 입사하면총무 업무를 같이 해야 하네,,'
'이 기업은 인사 업무만 할 수 있기는 한데, 직원들 퇴사율이 너무 높네'
'이 기업은 잡플래닛이 1점대라서 지원하기 좀 그런데,,'


  스스로 타협하며 맞지 않는 옷(기업)에 눈이 가게 됐지만, 구입(입사지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설령, 이어지더라도 면접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니 자연스레 이전 회사에 성급히 퇴사한게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그러나, 그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렇게 1개월이 흘렀고, 나는 결정했다. 타협하더라도,
결과를 받은 후에 하겠다는 다짐. 새로운 다짐을 한 후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헬스장을 끊었다. 러닝머신으로 하루에 3km, 15-16분 초반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어떤것이든 목표를 세우고 삶을 살아가는 내게 목표의 부재는 곧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었다. 다시 세우기로 했다. 


  두 번째로는 불안한 마음을 인정하기로 했다. 학부 시절 내가 상담과 심리학을 배우면서 가장 큰 수확은 '상담기술이나 복잡한 심리학 이론'이 아닌 '현재 내 감정 상태와 원인을 마주보는 것' 이다. 불안한 현실과 마음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회피는 잠시동안 해방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질(현실)은 변하지 않듯 '직장을 잃고, 연고 없이, 생활비와 월세를 퇴직금으로 버티는 현실' 내 현재 상황에서 회피는 정답이 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는 내가 직장을 나왔던 이유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회고하며 부족했던, 아쉬웠던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회사를 집중적으로 찾았다. 설령, 그 수가 많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이직은 더 나은 환경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그리고 이전 직장보다 못한 환경에 갔을 때는 더 후회할 수 있기에 말이다. 

새로운 곳에서 이제 수습기간이 끝나간다. 수습기간 과제를 제출 한 후, 후련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이직하기 진짜 잘했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오후네.



안녕하세요:D 

작가 현준입니다.

그동안 이직 준비와 관련된 글을 작성했는데, 다음부터는 '주니어 인사담당자'와 관련된 글을 업로드 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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