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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Dec 27. 2022

한국 현대시-시에 나타난 시대 인식과 세계관의 흐름

한국 현대시 해석 발간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한용운 김소월 이상 백석 김수영 다섯 시인의 대표작에는 시인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인식과 세계관이 나타나 있다. 


  출생한 시점이나, 지역, 삶의 이력과 관련 없이 다섯 시인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불의에 대해 격렬한 저항으로 맞선다. 

  이러한 저항은 눈부신 문학적 재능으로 천재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놀라운 시로 빛나는 강물이 되어 도도히 흐르고 있다. 

  시가 시대를 살아가는 시인의 삶이고 역사라고 소리치는 듯하다.

 

  한용운은 왕과 나라 잃은 망국의 시대에 대해 희생과 복종, 불사이군의 유교적 세계관과 그것을 넘어서는 민족애로 조선의 주권 회복의 열망을 시로 드러낸다. 

 

  김소월은 왕과 국가와 주권을 동일시하는 유교 정신을 바탕으로 애끓는 망국의 한과 민족애의 세계관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허공중에 헤어지고 불러도 주인 없는 조선 민족의 주권을 목놓아 돌아오라고 울부짖는다. 

특히 김소월의 시는 단숨에 독자의 가슴으로 스며드는 천재의 경지를 보여준다.

 

  이상은 한국 현대문학사에 가장 빛나는 천재 시인이다. 그의 시는 상상을 초월하는 천재로 가득하다. 

  무력으로 조선을 강제 점령해서 폭압의 식민지배를 하는 제국주의 일본은 원숭이고 반동가리 왜놈이고 조선 민족이 반드시 쳐부수어서 멸망시켜야 한다. 이것이 이상의 시대 인식이다. 

  이상은 조선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위해 스스로 책임의사가 되어 목숨 바쳐 투쟁에 나서겠다는 격렬하고도 숭고한 민족정신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백석은 제국주의 일본 폭압의 식민지배에 저항하지만, 맞서 싸우지 못하고 도피를 선택한다. 패배한 자의 살아남으려는 도피의 세게관을 보여준다. 그러나 친일파로 변절하지 않고 해방될 때까지 확고한 민족정신을 지킨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온 뒤, 스승 조만식의 비서로 활동한 탓에 북한 공산정권에 고초를 겪었는지 백석은 편지 형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라는 자아 비판서를 쓰면서 북한 공산정권에 순응해서 살겠다고 선언한다.

 

  김수영은 유고작인 시 「풀」에서 1968년 봄, 세상에 드러난 박정희 정권의 3선개헌을 불의로 규정하고 저항한다.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의 3선개헌 시도는 민주주의를 병들어 눕게 하고 민주주의의 뿌리마저 병들게 하는 불의라고 소리쳐 알리면서 저항하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다섯 시인들이 자신이 살았던 시대의 불의에 대해 보여준 격렬한 분노와 저항이 한국 현대시의 바탕이고 근본이면서 도도하게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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