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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Jul 04. 2024

거대한 음료수

때는 가뭄이었다. 사람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둥근 탑 같은 것을 발견했다. 


"저것 봐."


사람들은 몰려가 그 구조물을 구경하였다. 그것은 마치 섬 같기도 했고 우주선 같기도 했다. 


"이거 우주선 아냐?"


한 사람이 말했다.


"아냐, 이건.. 이건 거대한 음료수야."


그랬다. 건물 꼭대기엔 빨대 미스무리한 것이 있었고 원형 몸통에는 비밀번호 장치와 함께 문이 있었다. 


"이거 여는 건가봐."


사람들은 비밀번호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1,2,3,4,..아냐.. 2.5.4.3 이것도 아니고.. 5,9,2,0. 하..이것도 아니야."

"비밀번호가 대체 뭘까."


"뭔가 음식점 전화번호 같은 게 아닐까."

"피자헛?"

"아냐, 도미노 피자일거야."

"누구 도미노 피자 번호 아는 사람 있어?"


"19..1588인가? 아니, 그건 피자헛이고. 누구 아는 사람 없어?"

"도미노..도미노..1577-3082. 그 왜, 광고 있잖아, 1577-3082 도미노 피자!"

"맞아, 눌러봐, 눌러봐. 어서!"


사람들은 몰려가 비밀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문이 열렸다. 


"위잉."


안에는 각종 음료수 캔들이 포장된 박스 형태로 늘어져 있었다. 


"와! 음료수다, 음료수!"


사람들은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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