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책을 좋아한다. 특히 숲의 오솔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는데, 맑은 숲 내음을 맡으면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이다. 누군가 미리 다듬은 길을 걷노라면 흥이 절로 난다. 하지만 때로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갈 때가 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은 이러한 상황을 잘 나타내는데 나는 고등학교 때 이 시를 국어 시간에 배우고는 매우 감명을 받았다. 혹여 아직 못 읽은 독자들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다음은 해당 시 전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출처: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