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아직 그 안에 있어

엄마가 떠났다

“出来了吗?” (나왔어?)

“还在里面” (아직 안에 있어)


비가 내리는 오늘 아침, 빗 속을 걸으며 "엄마-, 엄마--"를 불렀다. 토할 것 같은 순간들이 계속된다.


엄마가 가시기 며칠 전, 엄마는 손톱이 길다고 했다. 나는 엄마의 손톱을 잘라줬다. 그리고 나는 그 손을 입관 때 다시 마주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손톱을 자르지 못했다. 손톱은 길고 길어져 생활이 불편했다.

침대에 누워 자려는 남편에게 "내일은 내 손톱 좀 잘라줘"라 했는데, 그 이유를 묻는 남편에게 대답을 못했다. 울기 싫어서.


어제는 Grief Recovery Session이, 때마침 있었다. 꼭 나를 위한 것처럼.

울고 울고 울었다.

"no longer there"라는 문구에 눈물이 터졌다.

참아왔던 이야기를 했다. 눈물이 나서 참아왔던 이야기들

; 엄마 수술한 날 가지 않았고, 퇴원하고 나서야 한국에 가 엄마와 일주일을 보냈고, 그 일주일 동안 엄마한테 더 살갑게 대하지 않았고, 엄마랑 같이 자지 않았고, 엄마에게 맛있는 거 하나 못 해줬고, 더 일찍 응급실에 보내지 못했고, 엄마를 중환자실에 남겨두고 중국으로 돌아왔고, 그래서 엄마 임종도 영상통화로 지켜야 했고, 집에서 나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던 이야기들.


펑펑 부은 눈으로 사무실로 돌아왔고, 일을 하느라 또 잊었다.

집에 가 한 달 내내 방치했던 아이의 공부를 봐주기로 했다. 즐겁게 리딩저널 하나를 써나갔다.

아이는 미술수업을 갔고, 혼자 있는 집에서 소리를 내지르며 울었다.


청소를 했다. 쓸고 닦고. 빨래를 걷어 옷을 갰다.

그리고, 손톱을 깎았다.


오빠의 꿈에는 젊고 깨끗한 모습으로 왔고, 이모의 꿈에 와선 꼭 안아주고 갔다고 한다.

나의 꿈에는 여전히 아픈 모습이었고, 다른 한 번은 같이 여행을 갔는데 내가 잘 챙기지 못한 꿈이었다.


미안해,라는 말만 나온다.


还在里面, 나는 아직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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