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본 나의 동생

어른이어도 남자여도 울어도 돼.

by jjeong

어릴 때부터

늘 착했던 내 동생.


이번 추석

너의 얼굴이 너무 안 돼 보여 마음이 아파.


"하는 일이 잘 안 돼?"물어도

"그렇지. 뭐"라고 대답하며

괜찮다고 말해 오던

내 동생.


"누나, 맥주 한 잔 마실까?"

"좋지~ "


부드러운 맥주 거품이 좋아

맥주를 좋아하던 나였는데

추석에 마신 맥주는

그 거품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가 없구나.


나는 맥주파

동생은 소주파.


한 잔 두 잔 마시며

상처 난 동생의 마음을 마주하며.


내 동생 반백 년 나이에도

아직 여리구나.

많이 힘들구나...


어린 나이부터

가족 중에

남자는 혼자여서

많이 외로웠겠구나.


이 누나라도

든든히, 묵묵히 서 있을 테니

기대고 싶을 땐

언제든지 기대 울어도 돼.


어른이라고

남자라고

50이 넘었다고

울 일이 없는 건 아니잖아.


넘어지고 나면

일어설 일만 남은 법.


부디

너의 행복에 도달하기를

누나가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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