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by pyj

눅눅한 진흙 위 선명한 발자국,

또렷한 가생이를 흐리게 짓누른 또 다른 발자국

그리고... 그위의 작은 발자국


인생이 지나간 자리는

힘든 시간을 흐리게 어루만져

괜찮다 덮어주던 따스함을 남기고


잔인한 굴레의 길목에는

간신히 버티던 등허리를 눌러

그 위에 또 다른 짐덩이를 얹은 고통을 남겼다


파릇한 초원을 가르던 웃음과

흐리게 바래진 아픔조차 사그리던 추억,

그리고 내 손을 맞잡던 억척같던 손길들


살아보니 좋았던 게 인생이고

버텨보니 살만한 것도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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