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가 이별하는 방식

아름다운 이별은 그 구단을 아름답게 만든다

by kei

네 번째 '낭만'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이야기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이별 편지에 대한 것이기에 긴 설명보다도 편지의 내용이 돋보이도록 부가적인 설명만 덧붙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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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주인공은 도르트문트의 레전드로 불리는 '마르코 로이스'.

다른 팀 팬들에게도 도르트문트의 얼굴로 알려졌을 정도로 이 클럽을 상징하는 선수입니다. 2010년대 초반, 로이스는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도 손꼽히는 윙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부상과 노쇠화가 찾아왔을 때도 그는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며 여전히 분데스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실력에 비해 우승의 인연은 적었습니다. 그의 트로피는 DFB-포칼컵에 그쳤고,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은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로이스가 구단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은 까닭은 바로 팀을 향한 사랑과 의리 때문입니다. 팬들에게 트로피의 개수보다 더욱 소중한 건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니까요. 결과로만 따지면 화려하지 않을지 몰라도, 팀과 함께한 그의 시간 자체가 도르트문트의 전설이자 낭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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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시절에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레바뮌)을 비롯하여 여러 빅클럽들의 오퍼가 있었음에도 본인이 뛰고 있는, 사랑하는 구단인 도르트문트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이를 모두 거절했습니다. 이후 구단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여러 핵심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상황에도 수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묵묵히 이 클럽을 지켜왔죠. 약 12년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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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는 10여 년간 구단에서 헌신하고 LA 갤럭시로 이적하는 마르코 로이스를 위해 특별한 작별 인사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그가 이적하는 도시에 발행되는 신문인 LA 타임즈 전면에 그를 잘 부탁한다는 편지를 남긴 것이죠. 보통 홈경기장에서 고별전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이렇게 신문으로까지 마음을 담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쓰지 않아도 될 거액의 돈을 구단에 헌신한 선수를 아름답게 보내주기 위해 쓴 것이죠. 아무리 축구마저도 자본이 장악하는 시대라지만, 여전히 그걸 뛰어넘는 낭만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과 편지글의 해석을 함께 올립니다. 편지에 담긴 구단의 진심이 여러분들께도 닿으면 좋겠습니다.




로이스.

베컴.

이브라히모비치.

이 순서대로.


LA 시민 여러분, 그를 잘 부탁해요.

사랑을 담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모두가.


IMG_3528.jpeg 출처 sportsnut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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