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진심이 만든 전통은 그 구단의 진심이 된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알레띠)’의 홈구장에는 특별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30년간 모든 홈경기마다 빠지지 않고 꽃다발이 놓이는 ‘판티치의 코너’로 불리는 곳입니다.
오늘의 ‘낭만’은 이 구단의 전통이자 상징을 만들어낸 팬 ‘마가리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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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996년 6월 2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전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아시엔다와 맞붙은 날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마가리타는 카네이션 네 송이를 놓으면서 알레띠가 경기에서 네 골을 넣길 기도했는데, 실제로 4골을 넣으며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두 번째 골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선수인 ‘판티치’가 넣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 이후, 그녀는 자신의 우상인 ‘판티치’를 기리기 위해 그가 크로스를 차던 코너에 꽃다발을 놓아왔고, 이곳은 ‘판티치의 코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3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전통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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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전통 역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팬데믹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축구 경기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죠. 당연히 마가리타 또한 경기장에 방문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축구계에 전례 없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누가 대신 꽃다발을 놓을 것인가?’
마가리타는 놀라운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주장인 ‘코케’가 그녀가 만든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죠. 이때 그녀가 흘린 눈물은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구단의 진심 어린 존중을 확인한 순간의 증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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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소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레버쿠젠과의 홈경기를 치르던 중, 레버쿠젠의 프림퐁이 골 셀레브레이션을 하다가 이 꽃다발을 발로 차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히메네스는 이에 분노하여 레버쿠젠 선수단 전원에게 항의했고, 프림퐁은 경기 후 SNS를 통해 해당 전통에 무지하여 발생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알레띠 팬들에게 사과하는 글을 전했습니다. 본인이 뛰는 구단의 전통을 지키려는 선수와 타구단의 전통을 존중하고 사과하는 선수의 모습은 더욱 축구라는 스포츠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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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30년간 놓아온 꽃다발은 응원의 메시지를 넘어, 그 구단의 전통과 정체성을 만들고, 팬과 구단을 하나로 잇는 가장 낭만적인 연결의 매개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