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엄마
아파트 1층,
우리 집 작은 정원.
작다 말했지만
내가 쪼그려 앉아 팔을 벌리면
하루에도 다 가꾸지 못한다.
참다래 순은 창틀을 비틀며
허공을 기어오르고,
비파나무는 어느새
내 허리 위로 자랐다.
제멋대로 뻗은 무화과 가지에
둥근 열매 몇 개 달리고,
가운데 서 있는 자목련은
가끔 작은 꽃을 피워낸다.
그 모든 나무는
심은 친정 엄마의 마음처럼
거침없이, 풍성하게 자라난다.
나는 잡초를 뽑는다.
두 시간 동안 허리를 굽히고
손끝으로 흙을 움켜쥔다.
벌레가 튀어 나올까
몇 번이나 움찔하며
‘그만둘까’
마음속에서 스스로와 싸운다.
결국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초제를 사기로 했다.
정원 앞에서
나는 해내는 게 별로 없다.
공은 많이 드는데,
꽃은,
아닌 풀만 무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