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제1부. 시시포스의 진료실
치유자 - 돌을 굴리기 시작하다
동행자 - 나란히 서다
증인 - 부서진 삶의 아름다움
사제 - 기적 없는 기도
인간 - 돌에서 돌로
제2부. 시스템의 무게
꼬봉 - 제도의 문지기
벽 - 경계 위의 선택
장부 - 숫자로 환원되는 삶
시선 - 지극히도 능동적인 수동성
제3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무 - 페달은 계속 돌아간다
13년차 류마티스내과 의사로서, 나는 매일 한계를 느낍니다.
완치시킬 수 없는 환자들 앞에서. 바꿀 수 없는 제도 앞에서. 견딜 수 없는 시선들 앞에서.
처음엔 이 실패들을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더 나은 의사가 되면, 더 많이 공부하면, 더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이 한계들을 넘어설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47세가 된 지금에는
한계가 조금 다르게 버겁지만,
나를 멀리보내주고, 서면 넘어지는 자전거 패달같다는 생각이 됩니다.
시시포스는 돌을 미는 것이 형벌이 아니라 존재 방식이 된 순간, 자유로워졌을 겁니다.
다만 저는 아직은 자유롭지 않아 한계안에서 조금씩 성숙해 보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계 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