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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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 참 말 한 마디처럼 봄날 같기도 하고, 겨울처럼 무겁기도 합니다.
진료실에 앉아 어르신들께서
“아이고, 나이 들면 다 그렇다카더라”라고 말씀하시지만
손가락 하나, 무릎 관절 하나가 겹겹이 굵어질 때마다
주름살쯤은 인생의 훈장이라고
한숨 짓다가도 웃으시는 모습을 봅니다.
시장길을 쩔뚝거리는 걸음으로 한 번,
장바구니 무게에 무릎을 또 한 번
“하이고 참 되다…”
그렇게 인생이 구부러지는 자리마다
고생과 사랑, 가족의 기억이 함께 쌓여갑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모든 할머니·할아버지,
그리고 이제 제 몸의 작은 관절마다
억척스런 세월이 겹겹이 내려앉는 증거입니다.
진료실에서
“오늘은 어떻게 오셨어요?” 묻기 전에
환자들 걸음걸이, 주름진 손,
그 속의 삶을 먼저 읽으려 애씁니다.
아이고 되다…
하이고 참 되다…
단순한 탄식이 아니라
삶을 묵묵히 살아낸 인생의 깊은 숨입니다.
오늘도 한 분 한 분의 시장길,
한숨과 걷는 걸음 속에
건강과 희망을 조금씩 보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