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그들은 성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아들은 20살에까지만 내 마음으로 키우고 20살 이후는 내 자식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려고 한다.
아들은 남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라는 말을 들어봤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아들 딸이 구분이 아니다.
자식은 나의 배속에서 태어난 이후 이미 타인이었다.
큰 아이는 정이 많고 엄마의 사랑 그리고 애교가 많아서 늘 저의 따뜻한 눈빛 말투를 원한다.
둘 째는 그런 형의 모습에서 질투를 느끼고 사랑을 차지하려 한다.
둘은 나에게 따뜻한 보람이고 사랑이지만 독립을 위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본다.
어릴 적 아이들을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스스로 깨우칠 수 있을까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여러 육아책을 보며 좌충우돌 너무나도 힘든 감정적 시기를 보내고 나니 이제 생각해 보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결정하게 하고 깨닫게 하는 일관성 있는 육아가 참 중요하다고 돌이켜 본다.
이번 겨울 방학도 일을 하며, 정신없는 방학을 보낸다.
육아를 하며 세상을 살며 같은 회귀점에 도달한다.
답을 찾는 사람은 언제나 바로 너 자신이다.
오롯이 흔들리지 않는 부모의 모습, 성실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부모의 마음, 변화하는 세상을 한번 더 고찰하고 성장하려는 부모의 생각을 아이들이 잘 담아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오늘은 처음 큰아이와 둘째 아이 둘에게 그리고 큰아이 친구 셋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보라고 권유하였고 출발하였다. 가면서 전화가 여러 번 왔지만 방법을 찾아봐 할 수 있어라고만 답을 주었다.
사실 왜 알아서 못하지라는 의문을 들지만 그들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에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압도하는 것 같다. 출발한 시간이 있음에도 중간에 밥 먹고 오락실을 가고 그 후 박물관에 오후 4시에 도착을 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엥? 이제? 뭘 얼마나 보려고? 그래 이것도 경험이지.. 역시 아이들은 언제나 어른들의 생각 범주를 넘어서는구나 싶다.
아빠와 함께 살지 않는 내 가정은 나 홀로 키우기 시작한 지 3년 차이다.
우리는 외국 부부처럼 종종 함께 저녁을 먹는다. 모두 아이들을 위해서다. 아이들에게 불안을 안겨주기보다 너희들을 위해 힘을 다하고 있다.라고 나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다.
과거, 감정의 격동이 심하게 휘몰아쳤을 때는 아빠가 이래서 싫었어라는 아이들의 눈높이와 상처가 되는 말도 쏟아냈었다. 엄마가 미숙해서 그래..라고 말해주고 사과하였다. 다행히도 아빠와 함께 살지 않아도 아빠를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즐거워한다.
그럴 거면 왜 결혼했어?
지금도 3년 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둘째에게 엄마 아빠랑 이혼해.... 둘째가 갑자기 화를 내며, 그럴 거면 왜 결혼했어? 이혼할 거라면 결혼을 엄마 하지 말았어야지!! 나를 원망하는 눈빛은 잊을 수가 없다.
"미안해. 엄마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너도 친구들이랑 잘 안 맞거나 다투면 멀어지잖아 비슷하다고 생각해 줘..라고 말이다.
나의 1호 중2 아들은 너무너무 속상하고 그때가 자기 인생의 암흑기라고 말한다. 사실 난 그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할 말이 없다. 그냥 잘 이겨내길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나의 2호 초 6은 엄마랑 아빠랑 이혼을 하게 될 거라고는 알지도 못했다고 투덜거린다. 어느 정도 결정이 다 한 다음에 알렸기에 둘째도 충격이 컸고, 한동안 외로움으로 많이 힘들어하였다.
그래도 어느새 자라나고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해 주어서 안정적으로 다니고 있다.
두 아이들에게 늘 감사하다.
이제는 둘이서 사회에 나아가는 힘찬 발걸음을 응원하고 있다. 부모가 되어도 부모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다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고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오래전 돌아가신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야 가늠이 간다. 이 땅에서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