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롱거리던 어느 마음을 떼어내며

by 송유성

당신을 낳아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진통이 멎어서 더 이상 울지는 않네요.


하늘을 보아도 심란은 멎었어요.

부유하는 것들은 붙잡아도 손에서 도망만 치거든요.


어떠냐고 묻고 싶던 마음도 지는 꽃과 함께 보냈지요.

그래도 다는 보내지 못해서 여기, 새싹으로 자라요.


저는 하루하루 푸르러집니다.

당신 곁에서 지기만 했던 제가 무성해짐을 느껴요.


나는 건강하고 유치하지만

당신은 담담하고 건강히 늙어가겠지요.

당신의 세상에선 그토록 이루던 평범에 도달하길 바라요.


꽃 피우지 못한다 해서 다 의미가 없진 않잖아요.

그것을 살려보려 했던 마음이, 속내가 이곳에 남아요.


당신의 묵음들이 사실 전부 음표였단 것을 모르지 않아요.

때로는 연주하는 사람에 의해 작가의 의도는 변화무쌍할지도요.


부디 건강만 하세요. 행복까진 바라지 않을 테니.

누군가가 당신의 낭만과 사랑을 빌기도 했네요.


잘못이 어딨 어요.

잘못이라고 말해서 그저 사함을 받고 싶었던 거지.

각자 문제에서 각자 정답. 우리는 언제나 만점이었습니다.


명상을 하고 나면 발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래요.

사소한 것들이 큰 에너지를 만든다고요.

그럼, 난 처음부터 크게 당신을 사랑했으니 더 큰 에너지가 생겼을까요.


당신의 표정을 움직였으니

나는 그것만으로 충분히 잘 살겠죠.


부디라는 말은 이미 속절없으니 그냥. 하고 말래요.

활짝 웃었던 순간은 이미 주름이 됐을 거예요.

한번 생긴 주름은 지우기가 쉽지 않죠.


미리 조심할래야 할 수도 없는 일이겠습니다. 사랑은요.

예방이 불가해서 다행인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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