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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내 아침이 좋아요

by 송유성

매일 새벽 다섯 시 반에 일어나 똑같은 루틴을 반복합니다. 밤새 잠긴 목과 머리를 깨우기 위해 따뜻한 차를 먼저 내려오고 사람은 자신이 떠난 자리를 전과 같이 해 놓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교육을 따라 이불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어제 빌려왔던 시인과 작가들의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고 오늘 빌려올 시인과 작가의 책을 몇 권 책상에 올려둡니다. 나는 매일 읽고 쓰지만 매일 잘 쓸 수는 없고 글이 써지지 않는 날에는 그냥 열심히 읽기라도 합니다. 그사이 차가 향긋하게 우러나지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뭉친 몸을 풀어보고 조금 멍하니 있어도 보다가 노트북을 열고 일기를 매일 씁니다. 일기를 쓰는 습관은 오래되었습니다. 집에 일기장이 열권은 넘지요. 저는 일과가 끝나면 지치니 매일 새벽에 어제의 일기를 씁니다. 천천히 하루를 복기하기에도 좋아요. 그리고 독서를 조금 하다가 내 생각을 적거나 시를 적지요. 나는 매일 같은 아침을 출발해서 매일 안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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