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리뷰 1~3화

영화 & 드라마 리뷰

by 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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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평]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어도,

한편의 드라마같은 사랑은 현실에는 없었거늘.

하루가 담긴 테왁에 탓하듯 외쳐봐도,

돌아오는 건 꽁치만도 못한 전복껍데기,

텃밭에 거름으로 쓸까, 어린싹에 모이로 줄까.


'관식'의 사랑은 때묻지 않은 동심에서 시작된 일방향성 사랑인지라,

그 둘을 바라보는 내 시점은 꿈만같은 사랑법이 있다고 믿었던 경기촌놈.

마음이 유복하지 못했던 유년시절, 내 곁에 그런 이가 있었다면,

세상을 향한 비관적 시선보다 '애순'의 웅크린 그림자를 먼저 찾아주는 눈빛을 가졌겠지.

홀로 남은 섬마을에서도 나만 비춰주는 그 아이의 자그마한 등빛.



[2화 평]

1년도 힘든 일편단심 민들레가

10년 시중들면 핏줄보다 진한 사랑이 피어나련만,

그 사랑도 제 자식, 제 집안 먼저 먹이고 나면,

남는건 엎어진 양배추 밖에 없서라.


뚝딱뚝딱 앞만보고 걷는 돌하르방도

요망진 첫사랑에 복 떼줄 땐, 있는 힘껏 고갤돌려,

그 수문장 기세에 소죽은 귀신도 한사코 달아나던.

풍비박산 공순이 바람 막아줄 수호신이 향수병 하나 못이기련.

먼 길 떠날 선택의 기로에서, 우렁차게

시 한편 읊어주는 그를 보면 거짓꼬임에도 붙잡고파.


어른 때깔 내고 야반도주도 직할시로 했더만,

마땅히 발 디딜 곳 하나 없네.

허울만 1일차 새내기 부부는

술붓기 전에는 손가락 하나 닿기도 조심스러웠어라.

부산 인심에 금개구리째 봇짐 털리니,

추노 꾼일랑 걱정거리일까, 들이 받아야지.



[3화 평]

경찰서 사또님 법 보다 용감한게 엄마 대장군인데, 도둑년 한 집안이 무서우랴.

남아선호가 하루이틀 일인감, 호적 보다 중졸아가씨 책임질 용기는 엄마 닮았네.

섬마을 무당어른 무서웠담, 섬마을 야반도주로 신문 한 켠 추억으로 못 담았제.


10살 더 먹은 서울 사내한테 시집들라니, 울엄마 마음 반증하듯 억수같이 봄비가 쏟아지네.

딸집 찾아가 나 달라고 짖는 꽤꼬리같은 관식의 아우성이 크랴

아들집 아우성에 부잣집으로 팔려가는 애순이 소리없는 통곡이 크랴

서로를 못살게 한다면 놓아줘야지, 제 갈길 가야지.


땅 끝에서도 사랑이 이어지랴, 배 떠나고 눈에서 멀어지면 장사 없거늘.

생이별한 견우 직녀도 1년에 한 번 칠석날에는 만나게 해주는데,

속사정은 까치도 부치지 못한 편지 쪼가리.

까마귀 울자, 물고있던 편지지 떨어지랴,

물개도 울고 갈 물작교가 구름위에만 있는게 아니던,

내님을 위해 꿈 같은 건 꺾어버린지 오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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