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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되는 방법

by 박경분

길병원 약국 앞


링거줄을 달고

아슬아슬 걸어가는 낯모르는 아주머니


앞서 가서 약국 문 열고 기다려주니

나를 보고 꽃처럼 활짝 웃는다


깜박 잊어버리고 온 처방전

가지러 갔다 오니


나보고 먼저 처방전을 내라네


내가 웃어 주니까

너도 웃어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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