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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여울
by
박경분
Dec 13. 2024
생각나면 생각 생각나는 대로 살지
잊히면 또 잊히는 대로 살지
해빛은 저 혼자 반짝이고
나는 이름이 뭐였더라
은여울
잊힌 것도 안 잊힌 것
안 잊힌 것도 잊힌 것
먹절재 산그림자
여울물 속에
제 꽃잎 꾹꾹 지우는 날이거나
물수제비 통통 강건너로 저물녘이면
여름의 푸름도 겨울날의 목마름도
한 날과 같은 거
봄이면 다를까 가을이면 다를까
생각이 나면 생각이 나는 대로 살지
잊히면 잊히는 대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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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비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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